TV를 보는 어린이 42%가 "눈 나빠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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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우리나라 어린이들은 TV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기도 하지만 TV를 시청해 시력이 나빠졌다는 어린이들도 많아 문제점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한국부인회가 작년 10월20일부터 11월20일까지 한 달간 서울·대구·광주 등 도시지역과 전북 남원, 경북 상주, 강원 속초 등 농어촌지역의 국민학교 4·5·6학년 어린이 1천1백31명을 대상으로 한 『어린이 TV시청에 대한 조사』결과 밝혀졌다.
이 조사에 따르면 어린이들이 TV를 가장 많이 시청하는 시간대는 평일 아침의 경우 6시31분에서 7시대(42. 0%), 평일저녁에는 6시1분에서 6시30분대(62. 7%), 일요일 아침에는 7시31분에서 8시대(42%), 일요일 저녁에는 4시31분에서 5시대(20. 1%)였다.
특히 평일 저녁의 경우 조사대상 어린이의 상당수가 초저녁에 주로 TV시청을 하는 것으로 나타나 어린이들이 밤늦게까지 TV를 본다는 일반적인 통념과는 전혀 다른 현상을 보였다.
이 조사에서 나타난 어린이들이 즐겨보는 프로그램은 1위가「개구장이 천재들」, 2위가「소년코난」, 3위가「삼국지」였으며 다음은「똑순이만세」「은하철도999」「말괄량이 꽈리」「전투」「호랑이선생님 」「어린왕자」등의 순이었고 10위가 「하록선장」이었다.
이중「전투」를 빼고는 모두 어린이 프로그램이었는데 좋아하는 이유는「웃겨서」가 27. 2%, 「아슬아슬 해서」가 25. 8%였고 다음은 「싸우는 장면이 신이 나서」(12. 4%)「공부가 되어서」(9. 7%)「시간보내기가 심심하지 않아서」(9. 5%)등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TV의 역기능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는 시력장해 유무를 보면 TV를 시청함으로써 눈이 나빠졌다는 의견을 보인 어린이가 전체의 42. 0%나 됐다.
이 조사에서 어린이들은 TV를 봄으로써 받는 좋지 않은 영향으로 「공부가 하기싫어 진다」「게을러진다」「부모님심부름을 하기 싫다」등을 지적했다.
조사대상 어린이들은 그러면서도 「각종 새 소식을 알아야 하니까」「친구가 되어주니까」「세상 돌아가는 것을 알아야 하니까」등의 이유로 TV가 꼭 필요하다고 답해 어린이들의 가장 큰 TV시청동기는 정보추구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우리나라 어린이들은 TV를 많이 시청하면서도 꼭 필요에 의해서만 시청하고 있는 것이 아니고 가정에 있기 때문에 보는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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