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강원 제2코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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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무릉계곡-. 한없이 맑은 물이 희고 너른 바위위를 옥류같이 흐른다. 계곡의 곳곳에는 기암폭포들이 산재해 이름 그대로 무릉도원에 온 것 같은 황홀한 기분에 빠진다.
강원2코스. 국민관광지로 지정된 동해시무릉계곡을 중심으로 조성된다.
동해시=이동을 기점으로 비포장도로가 4㎞. 거기서 청옥산으로 오르는 7㎞가량의 등산로와 이어진다.
삼화동으로 들어가는 길은 온통 희부연잿빛의 가루가 덮여 있다. 쌍룡시멘트공장이 넓은 산골짜기를 다 차지하여 길의 일부가 공장안을 지나야 하기 때문이다.
양편에 솟아있는 산을 보며 3㎞쯤 가면 5백평 가량의 무릉계곡주차장.
강원도청은 지난해말부터 삼화동에서 주차장까지의 도로를 포장, 올해안으로 마무리 지을 예정이며 주차장 일대의 2만5천평가량의 빈터에 관광집단시설지구를 설정, 이곳에 87년까지휴게소·여관·상점등이 들어서게 할 계획이다.
주차장에서 산길을 따라 l㎞쯤 올라가면 무릉계곡이 시작된다. 해발 1천3백53m의 두타산에서 흘러 내리는 계류의 물은 한없이 맑으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화강암 암반이 깔려 있다. 이 암반은 원래는 평면이었으나 1920년 지진으로 균열이 생겨 경사층계로 되었는데 그 위에는 전국에서 찾아든 사람들이 새겨놓은 이름이 어지럽게 남아 있다.
무릉계곡 바로 위쪽엔 신라때 창건되었다는 삼화사가 있다. 본래 무릉계곡 아래쪽에 있었으나 지난 79년 쌍룡시멘트가 그 자리에서 석회석 광맥을 발견, 채굴하면서 위쪽으로 이전시켜 놓았다.
이 절에서 다시 계곡을 따라 1㎞쯤 올라가면 금난정.
주위의 흰바위와 의연한 조화를 이룬다. 정자를 지나 계곡을 따라 오르다가 보면 장쾌한 천인단애의 벼랑을 끼고 4단의 비단폭 같은 폭포가 너럭바위밑으로 쏟아지는 학소대가 나온다.
이처럼 물과 바위의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계곡을 지나면 예부터 정선으로 통하는 고갯길인 문간재를 오르게 되고 여기서 등산로를 따라 2㎞쯤 오르면 이 코스의 종점인 해발 1천4백3m의 청옥산정상이다.
자연의 아름다운 경관을 만끽할 수 있는 이 코스는 연장11㎞. 정상까지의 소요시간 약 3시간.

<제정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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