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값 내린 품목 가격이하 적극 권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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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정부는 물가안정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가격인하운동을 적극적으로 펴기로 했다. 원자재 값이 내렸거나 금리인하 등으로 인해 가격인하요인이 생긴 품목들은 그만큼 값을 내리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원자재 값이 내린 데 따라 설탕·코피·비누 값이 이미 내렸고 앞으로도 밀가루·라면·사료·콩기름 값 등이 조만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애경유지는 화장비누 및 합성세제 등 11개 품목의 가격을 25일부터 펑균 5%씩 내렸다.
이에 따라 소비자가격은 럭스 비누(90g)가 개당 3백20원에서 3백원으로, 트리오(4백g)가 부대 당 3백50원에서 3백20원으로 각각 내리게 됐다.
공장도 가격은 럭스 비누가 2백25원에서 2백16원으로, 트리오가 2백52원에서 2백37원으로 각각 내렸다.
물가당국인 경제기획원은 이를 위해 관계부처들로 하여금 가격인하요인이 있는 품목들을 챙겨서 값을 내리도록 유도토록 촉구하고있다.
가격인하 캠페인으로 아예 초전부터 인플레 심리를 꺾어버리는 한편 농산물 값이나 임대료 등 불안한 상승요인 등을 감안할 때 목표물가 2∼2·5%(도매)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보다 강력한 물가대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현재까지 로는 주로 농산품 쪽이 타기트가 되고 있으나 OPEC특별협의회의 결렬에 따라 원유 값이 떨어질 경우. 국내석유 류 값도 내려서 공산품 전반에 걸쳐 대대적인 가격인하운동이 벌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물가당국의 기본적인 생각은 종래 기업들이 원료 값이 오를 때는 곧바로 값을 올린 반면 원료 값이 내릴 때는 모른 채 해온 것이 보통이었는데 이번에는 이 같은 경우를 철저히 챙겨서 정책을 다시 시작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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