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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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방법론에만 치중>
김선호<대전시 중구 대사동l7의5>
우리나라의 입시행정을 보면 입시의 방법론에만 치중한 나머지 그 본래의 목적이 흐려지고 있는 것 같아 안따까울 따름이다.
과열과외 방지라든가, 학생들의 부담감을 덜어준다는 명목으로 본고사를 폐지하여 사고의 획일화를 유발하고, 학력을 저하시켜 대학교육상 문제점을 초래한 것도 그려려니와 대학인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눈치라든가 배짱이라는 단어가 나온다는 것은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고교교육의 정상화를 위해서 대학교육이 비정상화된다면 이것은 더욱 큰 문제인 것이다. 그동안 수많은 시행착오의 결과로 고교교육은 어느정도 정상화를 찾은것 같은데 이제 관심을 두어야 할 것은 대학교육의 정상화다.
경쟁율 여부에 따라 학과를 결정하는 풍토가 계속되는 이상 대학교육의 정상화는 요원할 수밖에 없다. 현행 대입시의 문제점을 속히 시정하여 대학교육이 정상화 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정착에 많은 문제점>
이남숙<전주시 서서학동367의 49>
내가 2년전 대학입시를 치른때부터 본고사가 폐지됐고 지금까지도 입시제도가 정착되지 못한 느낌이 든다.
뭔가 문제점이 있어서 좋은 방향으로 개선하다보니 해마다 변경되겠지만 이렇게 되면 현재 열심히 공부해야함고등학생들이 다음해에는 어떻게 바필 것인가하는 불안한생각을 하게 된다.
현재의 대학입시제도도 정착하기에는 많은 문제점이 있겠지만 변경할 때는 최소한 2년전에 예고한 뒤에 변경되었으면 한다.
내가 고등학교3학년때 예비고사를 불과 몇개월 앞두고 본고사를 폐지한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에는 너무나도 당황했었다. 이제는 서서히 안정된 입시제도로 정착해주었으면 하고 바란다.

<교육열 너무 지나쳐>
조은일<서울 마포구 성산동 유원아파트2동502호>
전쟁이라고까지 표현되는 우리의 대학입시. 어쩌면 이러한 교육열이 우리사회를 보다 빠른 속도로 발전시킬수 있었는지 모른다.
그러나 눈치로 결정되는 입시에서 나라의 장래는 도박처럼 위태로와 질 수도 있다.
이같은 눈치입시는 왜 생길까?
사람을 내용으로 평가하지 못하고 간판으로 평가하는 사회의 악순환이 바로 일류대 운운하는 현상을 낳았다. 실속있는 능력별 대우가 아쉽고 학교란 1, 2류라는 등급이 있는게 아니고 각각 서로 다른 특징과 전통이 있다는 인식을 가져야 할 것이다.

<문교부태도 못마땅>
김혜경<이화여대 사학과1년>
대학입시의 열기는 사라졌지만 그 후유증은 자못 심각한 것 같다. 문교부는 성공적인 입시라고 자축하는 반면 일반적인 여론은 잘못된 제도의 개혁을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신문이나 소위 명사들이 내놓는 개혁안을 보면, 특별히 새로운 내용도 없이 다만 구관이 명관하는 식의「복고안」에 불과한 예가 많다. 눈치만 보게 하는 입시제도라지만 눈치만 보는 수험생들의 태도는 제도의 문제점이라기 보다는 우리의 교육이 주관있는 인간을 키우지 못하기 때문이다.
전공이 아닌 점수에 의해 대학을 선택하는 풍토는 단순히 제도때문이라고 몰아붙일수는 없으며 문교부의 무능을 성토하는 많은 사람들중에도 이러한 세태의 책임을 면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1회용제도는 모순>
김성덕<부산시 동래구 거제4동171의7>
나는 올해 직장생활을 하다가 D대국문과에 합격했다.
뒤늦게 공부하면서 느낀 것은 현재 교육방식이 4개중에 1개 맞추기 게임을 위한 준비라는 것이다. 익히는 지식이라고는 족집게 집듯 시험에 나올 사항들만 골라 외우는 것이다.
묻고 싶은 것은 학생들이 참다운 실력이 향상되었는지, 4개중 1개 찍기 숙련이 향상되었는지 이런 「1회용 입시제도」에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당국자에게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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