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본 서울|"땅은 0.6%에 사람은 22.6%"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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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국의 심장부인 수도서울.
국토의 0.6%에 불과한 좁은 면적에 전국인구의 22.6%가 몰려 복작거리는 도시.
하루평균 5백 9명의 새생명이 태어나고 84명이 사망하며, 4천명쯤(전입2천1백4명, 전출 1천8백62명) 들고 난다.
하루에 소비하는 식량은 6만1천5백30가마, 배출하는 쓰레기만도 자그마치 2만1천t.
인구처럼 돈도 몰려든다. 전국 은행예금의 63%, 제조업체의 43%, 대학의 43.5%가 각각 집중돼 있는 도시.
경제기획원의 인구 및 주택센서스와 서울시의 시정 비교통계숫자를 통해 서울의 실상을 조명해 본다.

<인구>
지난 81년의 상주인구 조사결과 나타난 서울시 인구는 8백67만6천37명(전국인구 3천8백31만6천8백3l명의 22.6%). 지난해 10월1일 현재 서울의 상주인구는 8백91만6천4백81명으로 나타났다. 아직 9백만명을 넘지 않았지만 주민등록인구로는 이미 지난해 7월말 9백만명을 넘어섰다.
전국인구를 남녀로 구분하면 항상 남자가 많지만 지난해 10월1일 현재 서울은 여자가 9만1천8백81명이 더 많다.
따라서 각 구별 인구도 여자가 더 많으나 17개구 가운데 유달리 관악구만은 남자가 1천4백39명이 더 많다(남 26만3천6백65명, 여 26만2천2백26명) .
지난 80년10월 현재 서울의 가구수는 1백83만6천l백92가구 (82년10월 현재는 2백만6백78가구). 전국 7백97만1천1백47가구의 23%를 차지한다.
이같은 만원도시 속에서 매일 5백9명이 출생하고 84명이 사망하며 1백64쌍이 결혼하고 16쌍이 이혼한다.
매일 9만1천4백3건의 민원이 처리되고 4천9백23t (8t트럭 6백15대분)의 식량이 소비되는가하면 2만1천t의 쓰레기가 배출된다.

<주택>
81년말 현재 서울의 주택은 단독주택·연립주택·아파트등 모두 1백18만8천7백44호. 한해전보다 19.6%가 늘어났으나 인구증가로 주택보급률은 오히려 한해전의 61.7%에서 61.3%로 낮아졌다. 이 바람에 부동산투기는 갈수록 과열되고 서민들의 「내집마련의 꿈」은 더욱 멀어져가고 있다. 주택 호수를 전국과 비교하면 80년말 기준으로 18.2%(전국5백46만3천1백85호, 서울99만3천6백61호). 아파트는 전국의 47.3%(전국40만9천8백13호, 서울 19만4천1백82호)나 되지만 단독주택은 14.7%(전국4백75만5천9백61동, 서울 69만9백14동)에 불과하다.
자동차는 81년말 현재 22만1천6백44대 (82년말 25만3천6백47대)로 전국의 자동차 52만7천7백29대의 43%가 서울에 몰려 있다.
차종별로는 승용차의 52%가 서울에 몰려 있는 반면 대중교통수단인 버스의 서울집중률은 28.6%에 불과하다. 이들 차량이 태워 날라야하는 서울의 하루 교통인구는 1천3백만명.
도로율은 81년말 현재 15.2%, 전국평균인 11.8%보다는 높지만 뉴욕 (34.6%), 동경(24.4%), 파리 (19.6%), 런던 (18.9%)에 비하면 크게 밑돌고 있다.

<보건·위생>
80년말 현재 서울의 의료시설은 종합병원·병원·의원·한의원·보건소등을 합해 모두 4천7백85개소. 전국(1만3천3백24개소)의 35.9%가 서울에 집중돼 있다. 그중 종합병원은 전국(82개소)의 39%(32개소)가 서울에 자리잡고 있으며 전체 의료기관의 취업의사도 전국(2만2천3백7명)의 40.1% (9천53명)가 서울에 몰려있다.
호텔·여관·여인숙등 숙박업소의 서울 집중률은 18.3%(전국 2만8천5백69개소, 서울 5천2백16개소). 이중 호텔은 전국(1백40개소)의 35.7%(50개소)가, 여관은 전국(1만2천8백6개소)의 27.8%(3천5백63개소)가 각각 서울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
또 전국의 이발소 2만6천4백개소중 17.4%인 4천5백2개소가 서울에 있는 반면 미장원은 전국 (2만3천69개소) 의 32.5%(7천5백7개소) 가 서울에 몰려 있어 서울에서는 남자보다 여자가 머리미용에 더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욕탕도 전국(3천6백71개소)의 30.2% (1천1백10개소)가 서울에서 영업중이다.
상수도보급율은 92.7%로 전국평균급수율 79.7%보다는 높지만 1백%를 기록하고 있는 선진국 대도시에는 아직 못 미친다. 1인당 하루 급수량 3백39ℓ.

<산업·경제>
81년 서울시민 1인당 GNP는 전국민의 1인당 GNP 1천6백36달러보다 30%나 높은 2천1백13달러를 기록한 사실이 증명하듯 서울의 경제집중도는 다른 분야의 서울집중도보다 훨씬 높은 것이 두드러진 특징.
돈도 서울로 서울로 모이고 있는 것이다.
5인이상의 종업원이 일하는 전국 제조업체 (3만3천6백81개소)의 42.6% (1만4천3백35개소)가 서울에 몰려 있고, 전국의 가동법인(2만6천6백21개)도 50%(l만3천3백11개)나 서울에 자리잡고 있다.
따라서 81년9월 현재 은행예금도 전국(15조1천1백66억6천1백만원)의 63.5%(9조5천9백16억8천5백만원) 가 서울에 몰려 있고 대출액수도 전국(15조2억9백만원)의 62% (9조3천59억4천7백만원)를 서울에서 차지하고 있다.

<교육·문화>
교육기관의 서울집중도 (80년말 현재) 는 유치원 (전국9백1개의 30.1% 2백71개)과 대학(전국85개의 43.5% 37개)를 빼고는 대체로 낮다.
특히 학교 숫자는 국민학교가 전국 (6천7백49개교)의 4.3%(2백90개교) 에 불과하며 중학교가 9.6% (전국 2천1백3개교, 서울2백1개교), 고등학교가 12.2%(전국 1천3백55개교, 서울 1백65개교). 서울시내 각급학교는 대형화와 과밀학급을 부채질해 콩나물교실해소는 멀기만 한 결과를 낳았다.
서울에 있는 기독교·천주교·불교·원불교·천도교·유교등 각 종교단체의 교당은 모두 5천9백48개. 전국(3만2천4백31개)의 18.3%가 서울에 있으며 신도는 전국(3천46만2천명·문공부자료)의 21%(6백40만6천명)가 서울에 살고 있다.
문화시설의 서울집중도는 매우 높다.
경제기획원이 80년11월말 현재의 보유가구수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서울에서 에어컨을 달고 있는 집은 5만8천5백53가구로 전국(9만1백81가구)의 64.9%나 되고 피아노 또는 오르간이 있는 집은 16만7천8백18가구로 전국(29만9천10가구)의 56.1%에 이른다.
이밖에 전기세탁기는 48.7%(전국 83만2천6백21가구, 서울 40만5천5백4가구), 냉장고는 36.9%(전국 3백1만5천7백2가구, 서울1백1l만2천9백47가구), 신문을 보는 가정은 36.5% (전국3백14만6천9백86가구, 서울1백14만7천85가구), 전화는 34.9%(전국 1백91만8천3백49가구, 서울 67만93가구), TV는 25%(전국6백90만7천1백64가구, 서울1백72만6천5백23가구)가 각각 서울에 집중돼 있다. <오홍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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