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9·7 모의수능' 어떻게 나왔나] 출제경향·난이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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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7일 전국 고교.학원에서 실시된 '9월 모의수능'은 지난해 실시된 2005학년도 수능시험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고 학원들은 분석했다.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대부분 영역의 난이도가 지난해 수능 수준이라고 발표했으나 학원들은 외국어영역을 제외하고는 언어 등 대부분 영역이 까다로웠다고 지적했다. 상위권 학생들의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과목별로 고난도 문제가 지난해 수능보다 1~2개씩 더 많아진 게 이번 시험의 특징이다.

이날 모의수능은 수험생 58만6616명(재학생 48만8453명)이 응시했으며, 올해 본수능(11월 23일)을 앞두고 치러진 마지막 모의시험이다. 시험 결과는 30일 수험생에게 통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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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제 경향=6월 모의고사에 비해 언어영역이 까다롭게 출제됐으며,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는 6월에 이어 이번에도 어려워 본수능에서 이들 영역의 난이도가 어떻게 맞춰질지 주목된다.

언어의 경우 비문학(독해)에서는 지문이 까다로웠고 깊이있는 사고를 요구하는 문제가 나와 난이도가 높아졌다는 게 학원들의 분석이다.

수리에서는 객관식 문항이 쉬운 반면 주관식이 까다로웠다는 게 수험생들의 중평. 실생활 적용 문제가 적어진 것도 특징이었다. 수리 '가'형에서는 미분과 적분이 상대적으로 어렵게 출제됐다는 평이다. 수험생 중 상당수가 선택하는 미분.적분을 어렵게 출제해 다른 과목을 선택하는 수험생에 비해 표준점수에서 불이익을 적게 보도록 했다는 것.

외국어영역은 6월 모의고사보다 쉽게 출제됐으나 글의 문맥을 보고 쓰임이 적절하지 않은 어휘를 골라내는 문제는 새로운 출제 경향이었다.

이번 모의수능의 핵심은 사회탐구와 과학탐구의 난이도라는 게 입시전문가들의 얘기다.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수험생 입장에선 이번 모의수능을 통해 사회.과학탐구 쪽에 어느 정도 비중을 둬야할지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회탐구에서는 윤리가 특히 어려웠다. 윤리에서는 거의 대부분 새로운 경향의 문제라고 할 정도로 생소한 지문과 보기가 나왔다. 역사에서도 신문의 기사와 만평을 이용해 조선 정조 시대의 문화와 정치 상황을 묻는 문항은 새로운 유형이었다.

과학탐구에서는 수험생이 쉽게 생각하는 화학Ⅰ이 어렵게 출제됐다. 이런 현상 역시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차를 적게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앙학원 김영일 원장은 "지난해 수능에서 사회탐구.과학탐구에서 과목별로 만점자가 많이 나와 과목 선택에 따른 불이익 문제가 발생하자 평가원 측이 선택과목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해 어렵게 출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홍준 기자

*** 바로잡습니다

9월 8일자 14면 '마지막 9.7 모의수능 어떻게 나왔나'란 제목의 기사 중 본 수능일을 12월 23일에서 11월 23일로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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