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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남진 땐 4해협 봉쇄 일 열도 요새화 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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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동경=신성순 특파원】「나까소네」(중조근강홍) 일본수상이 소련태평양함대의 태평양진출을 저지하기 위한 일본방위력 증강목표로 일본주변 4해협 완전지배의 확립과 일본열도의『불침항공모함화론』을 강조한 것은 한일간은 물론 일본국내에서도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관계기사3면>
지금까지 일본은 해협봉쇄의 대상으로 소오야(종곡) 쓰가루(진경) 쓰시마(대마) 3해협을 지칭해 온 것이 일반적인 관례였다.
그러나「나까소네」수상이 처음으로「4해협」이라고 발언한 것은 쓰시마해협을 한국∼대마도 사이의 대한해협과 일본∼대마도 사이의 이른바 쓰시마해협으로 분리하여 지칭한 것이라는 풀이가 외무상 및 방위청의 지배적인 견해다.
이에 대해 일본 국내에서는 한국과 공동작전이 불가피한 이상 헌법에 금지된 집단자위권 행사를 지칭한 것이라는 반발도 나오고있다.
한편「나까소네」수상은 20일 아침 우주 중계된 일본기자들과의 회견에서 미일동맹관계의 내용이 안보적 차원임을 시인, 81년 5월의「레이건」-「스스끼」공동성명 때와는 다른 해석을 내렸으나「4개해협 봉쇄발언」에서 해협 수를 지적한바 없다고 부인했으며「일본열도항모설」도 부인했다.
【워싱턴=장두성 특파원】미국을 방문중인「나까소네」(중조근강홍) 일본수상은 일본의 공중방위력을 소련장거리폭격기인 백파이어기의 일본상공 비행을 추적, 저지할 수 있는 수준까지 증강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지가 19일 보도했다.
「나까소네」수상은 이날 이 신문과의 회견을 통해 18일 일본열도를 불침항모처럼 방위할 것이며 일본의 공중자위력을 이러한 수준까지 증강하는 한편 일본의 전략해협들을 봉쇄함으로써 소련태평양함대소속 잠수함이나 함정이 동해를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한다는 것이 일본정부의『분명한 목표』라고 말했다.
「나까소네」수상은 일본평화헌법에도 언급, 일본헌법의 개정문제는『매우 미묘한 것』이라고 표현하면서 자신은『헌법개정문제가 장기적인 검토가 필요한 사항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나 이는 우리 의회에서조차 감히 언급할 수 없는 것』이라고 조심스런 자세를 보였다.
그는 이어 현행 일본헌법을 비판하는 것은 금기로 여겨져 왔다고 말하고, 그러나 민주사회에서는 이 문제가 금기로 여겨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 자신의 소신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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