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서 페만산유국 공격 땐 미, 북한 해안지역을 공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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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장두성 특파원】미국은 소련이 재래식 군사력으로 페르시아만의 산유지역을 점령하려고 시도한다면 그에 대한 반격조치로 북한·베트남 및 소련 해안지역을 공격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UPI통신에 의해 공개된 미 국방성의 84∼88회계연도 국방지침은『만일 소련이 페르시아만의 산유지역을 장악하려 한다면 소련은 대규모전쟁에 직면하게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미국은 동맹국들과 연합한 재래식 군사력으로 소련본토를 포함, 소련의 이해가 걸려있는 지역에서 소련과 소련의 사주를 받은 침략국들을 분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향후 5년간의 정책·전략 등 미 국방성의 계획을 담고있는 이 국방지침에 따르면 미국은 소련군의 전진을 저지하고 소련군을 방어적인 입장으로 묶어두기 위해 북한·베트남 및 소련 해안지역에 대한 역습을 구상하고 있다.
이 국방지침에는「와인버거」국방장관이 서명한 1982년 3월 22일자 비망록이 첨부돼 있다.
1백36페이지에 달하는 이문서는 중동지역은 미국의 이익에 매우 중요하므로 공공연한 침략이 아니더라도『페르시아만 석유수송의 안전이 위협받는다고 보여질 때』에는 미군을 중동지역에 투입할 태세를 갖추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비밀문서는 또 미국이 최근 효과적인 우주전쟁 수행준비를 갖추도록 하는 한편 우주배치무기를 금지하는 어떠한 조약의 체결도 봉쇄한 것으로 되어있다.
이 비밀문서는 위성요격(ASAT) 무기의 경우 오는 87회계연도까지 작전상태를「완료」하도록 촉구하고 있고, 동시에 공군에 대해 ASAT무기가 장기화된 전략전쟁에서 어떻게 사용될 수 있을 지에 관한 개념을 강구하도록 명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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