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의 인터내셔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유도연맹(IJF) 총회 회장 선거에서 3선에 성공한 박용성(사진)회장은 기쁜 얼굴로 소감을 말했다.
두산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형제의 난'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IJF 회장 자리를 지킨 박 회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직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박 회장은 유효 득표수 185표 중 100표를 획득해 마리우스 비저(루마니아) 유럽연맹 회장(85표)을 제치고 4년 임기를 다시 시작하게 됐다.
박 회장은 "지난번 당선됐을 때보다 이번에 할 일이 더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국내 상황은 별개로 두고 유도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어려웠던 점은.
"상대편이 막판까지 투표 자격 문제 등을 거론해 나의 지지표 5표가 날아갔다(투표 자격을 상실했다). 또 각국 연맹에 음해성 메일이 날아들어 마음이 편치 않았다. 발신지가 국내였던 것 같다. (이 문제를 진화하기 위해) 외국에 나가기도 했다."
-국내 문제가 선거에 걸림돌이 되지 않았나.
"오늘 총회에 앞서 내가 구속된다는 음해성 소문이 돌았다. 총회 과정에서 이 부분을 걸고 넘어지려는 시도도 있었다."
-선거운동 과정은.
"제대로 해외에 나가 선거운동을 하지 못했다. 밑의 사람들이 대신 (각국 연맹 회장)만나러 다니느라 고생했다."
-이번 선거를 통해 국제 유도계가 나뉘었는데 이를 봉합하는 데 문제가 없겠는가.
"스포츠맨십은 깔끔하다. 그런 문제는 없을 것이다."
카이로=서정민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