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성공한 박용성 국제유도연맹 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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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진다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진땀 뺐습니다. 전날에는 1시간도 자지 못했습니다."

5일 오후(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의 인터내셔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유도연맹(IJF) 총회 회장 선거에서 3선에 성공한 박용성(사진)회장은 기쁜 얼굴로 소감을 말했다.

두산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형제의 난'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IJF 회장 자리를 지킨 박 회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직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박 회장은 유효 득표수 185표 중 100표를 획득해 마리우스 비저(루마니아) 유럽연맹 회장(85표)을 제치고 4년 임기를 다시 시작하게 됐다.

박 회장은 "지난번 당선됐을 때보다 이번에 할 일이 더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국내 상황은 별개로 두고 유도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어려웠던 점은.

"상대편이 막판까지 투표 자격 문제 등을 거론해 나의 지지표 5표가 날아갔다(투표 자격을 상실했다). 또 각국 연맹에 음해성 메일이 날아들어 마음이 편치 않았다. 발신지가 국내였던 것 같다. (이 문제를 진화하기 위해) 외국에 나가기도 했다."

-국내 문제가 선거에 걸림돌이 되지 않았나.

"오늘 총회에 앞서 내가 구속된다는 음해성 소문이 돌았다. 총회 과정에서 이 부분을 걸고 넘어지려는 시도도 있었다."

-선거운동 과정은.

"제대로 해외에 나가 선거운동을 하지 못했다. 밑의 사람들이 대신 (각국 연맹 회장)만나러 다니느라 고생했다."

-이번 선거를 통해 국제 유도계가 나뉘었는데 이를 봉합하는 데 문제가 없겠는가.

"스포츠맨십은 깔끔하다. 그런 문제는 없을 것이다."

카이로=서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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