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당·황순원 문학상' 최종심만 남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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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마지막 한 고비만 남았다. 제5회 미당 문학상과 황순원 문학상 최종 심사가 6일과 7일 각각 열려 영예의 수상자를 가린다. 심사 과정만 꼬박 6개월이 걸린 대장정이 막을 내리는 것이다. 최종심에는 다섯 명씩의 심사위원이 참여한다. 미당 문학상은 제1회 미당 문학상 수상자 정현종 시인과 지난해 수상자 김기택 시인, 문학평론가 홍기삼.김주연.김현자씨가 심사를 맡는다. 황순원 문학상 심사에는 제2회 수상자 김원일씨와 소설가 전상국씨, 문학평론가 김치수.황현산.조남현씨가 나선다. 이들 심사위원은 4주 전에 후보작품을 받아 검토를 해왔다. 지난달 초 예심이 끝나자마자 본지는 최종심 위원들에게 후보 작품을 우송했다.

올해 미당.황순원 문학상은 새로운 실험을 시도했다. 가장 큰 특징은 선고위원 제도를 도입한 것이다. 4월에 미당 문학상에 문학평론가 유성호.김수이씨를, 황순원 문학상에 평론가 김영찬.김형중씨를 위원으로 위촉하면서 대장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선고위원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주요 문예지에 발표된 시와 단편.중편소설을 일일이 읽어 후보작을 추렸다. 시의 경우 2000여 편, 소설의 경우 400여 편을 검토한 것이다.

대학에서 후보작을 추천토록 한 것도 올해가 처음이다. 문학상이 문단 내부의 잔치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반성과 침체된 문학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자는 의지의 반영이었다. 전국 15개 대학에서 추천작품을 보내오는 등 의외로 반응이 좋았다. 문태준 시인과 소설가 박민규씨는 대학에서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아 높은 인기를 증명했다. 선고위원이 고른 후보와 대학 추천작품을 합해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예심을 치렀다. 미당문학상 예심에는 선고위원 추천 36명과 대학 추천 시인 가운데 선고위원 추천과 중복되지 않은 4명을 더해 40명의 시인이 올랐다. 황순원 문학상 예심에는 선고위원 추천 30편과 그에 중복되지 않은 5편의 소설이 올랐다. 미당 문학상은 평론가 유성호.김진수.이혜원.박수연씨가, 황순원 문학상은 평론가 강상희.김미현.김동식.김형중씨가 각각 예심을 맡았다.

예심 결과, 시인 10명과 소설 10편이 각각 미당 문학상과 황순원 문학상 최종심에 올랐다. 본지는 8월 한달 동안 최종심에 오른 후보작 모두를 지상중계, 독자의 이해를 도왔다. 최종심 후보작 가운데 선고위원 추천과 대학 추천을 동시에 받은 것은 ▶시 부문 김명인.나희덕.문태준 시인▶소설 부문 '다시 한달을 가서 설산을 넘으면'(김연수) '그렇습니까? 기린입니다'(박민규) '잃어버린 인간'(성석제) '탱자'(윤대녕) '언니의 폐경'(김훈) 등 5편이다.

본지는 올해부터 11월께 경기도 양평 소나기마을에서 열리는 황순원 문학제를 양평군.경희대와 함께 공동 주최하고 전북 고창에서 열리는 미당 문학제를 후원한다. 문학제가 열리는 문인의 고장에서 시상식도 다시 열고 문학 강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계획이다. 미당.황순원 문학상은 중앙일보와 문예중앙이 주최하고 LG그룹이 후원한다. 상금으로 미당 문학상 수상자는 3000만원, 황순원 문학상 수상자는 5000만원을 받는다. 수상작은 본지 창간기념일인 22일 발표하고, 서울 시상식은 10월 말께 연다. 수상자 발표에 맞춰 최종심에 오른 작품을 묶어 수상작품집을 출간한다.

손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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