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밀반출 부쩍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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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해외여행자유화 조치로 올해부터 50세 이상 부부해외관광길이 열리면서 김포공항을 통한 외화밀반출기도사건이 부쩍 늘어 불과 10일 사이에 6건에 1억3천7백여만원(미화10만6천달러·일화 1천9백만엔)이 적발됐다.
지난해 1월 한달동안 적발된 외화밀반출 기도사건 3건에 1억2천1백66만원(미화 14만6천2백만달러·일화 4백만엔)과 비교하면 액수에서는 비슷하지만 지난해에는 미화 13만3천8백달러(한화 9천4백만원)의 단독사건이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액수나 건수면 에서 크게 늘어난 셈이다.
특히 최근 적발된 사건은 해외관광의 경우 외화소지 한도액이 3천달러에 불과해 대부분 외국인을「지게꾼」으로 이용, 외화를 미리 빼돌리려는 것으로 배후추적이 어렵다고 세관관계자는 지적했다.
세관관계자는『밀반출기도 외화 중 일화의 비중이 많은 것은 해외관광의 1차기착지가 주로 일본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밀수대금결제나 재산도피형은 미화를 사용하는 것이 통례』라고 말했다.
▲10일 상오11시30분쯤 김포공항 국제선2층 출국수속장에서 재일교포 정안식씨(65·일본 동경도)가 NWA019편으로 출국하기 위해 탁송화물수속을 밟던 중 가방밑바닥에 숨긴 일화5백만엔(한학1천5백만원)이 세관 X-레이 검색에 적발됐다. 또 이날 상오10시쯤에는 일본인 「호리우찌·유끼노리」씨(굴내행측·53·일본산이현)가 일화 4백만엔(한화1천2백만원)을 밀반출하려다 3층 출국장에서 치안본부 김포분실 X-레이 검색에 적발됐다.
▲9일에는 중국인 장인남씨(40·대만거주)와 주육용씨(67·대만거주)등 2명이 미화 3만5천달러씩 모두 7만달러(한화5천2백50만원)를 손가방에 숨겨 출국하려다 적발됐고 이날상오5시10분쯤에는 KAL615편으로 출국하려던 한국계미국인「준강·아모데」씨(42·여·서울이태원동청화아파트6동105)가 미화 3만6천달러(한화2천7백만원)를 가져나가다 3층 출국장 X-레이 검색에 적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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