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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에도 종이의 힘은 여전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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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6호 19면

워크샵 후 이번 행사를 준비한 페드리고니 그룹 마케팅 담당자 루치아 파첼리를 만났다.

파브리아노 마케팅 담당 루치아 파첼리

금년 파브리아노 750주년은 어떤 의미인가.
“750주년을 맞았다는 것은 30대를 이어 내려오며 전통을 계승했다는 말이다. 이 기간 동안 여러 나라와 왕국이 흥망 했지만 종이제작은 항상 같은 장소에서 같은 열정으로 지금까지 제작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종이공장이 유로 지폐 등 시큐리티 페이퍼도 제작한다고 들었다.
“지폐 종이를 만드는 파브리아노 외에도 로케타, 카스텔라이몬도, 피오라코의 4 곳에서 제작된다. 특히 파브리아노의 종이공장은 유럽 중앙은행의 철저한 보안 시스템 하에 운영된다. 파브리아노 종이공장에서는 세 대의 원통형 초지기와 세 대의 푸어드리니어 기계가 쉴 새 없이 작동하며 그 중 한 대는 지폐나 증권 용지같은 시큐리티 페이퍼 제작에만 사용된다. 더 자세한 내용은 보안상 얘기할 수 없다.”

어떤 이벤트를 준비했나.
“이벤트 및 홍보에 사용할 750주년 기념 로고를 만들고 파브리아노 종이의 역사를 가장 잘 알릴 수 있는 책 『면, 토끼가죽, 그리고 보이지 않는 물의 흔적·Corraini 출판사)』을 이탈리아어와 영문본으로 출간했다. 또 미켈란젤로, 로이 리히텐슈타인, 베토벤, 프랜시스 베이컨 등 파브리아노 종이를 사용해 작품 활동을 한 예술가들의 작품을 다시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도 했다.”

파브리아노 매장은 왜, 언제 오픈했나.
“종이에 대한 열정과 전통, 그리고 ‘Made in Italy’의 우수함이 드러나는 공예 문화유산을 이탈리아는 물론 전 세계에 전파하기 위해 2000년 문을 열었다. 세련된 디자인의 종이용품을 소비자가 직접 구입할 수 있는 곳이다. 파브리아노 공장에서 제작하는 모든 제품라인을 갖추고 있다. 이탈리아 주요 도시와 파리·런던·베를린·아테네·베이징·도쿄 등 세계 주요 도시에도 매장을 열었다.”

파브리아노 종이의 특징은.
“우리는 지난 8세기 동안 전승된 종이 제작의 노하우가 집결된 문화 유산을 제품으로 만든다. 이곳은 수제종이, 두루마리 종이(원통형 초지기), 두꺼운 판지나 섬유지(푸어드리니어 기계)를 모두 만드는 유일한 공장이다. 각종 섬유(면, 펄프의 셀룰로오스)를 사용한 아트지, 지폐용과 여권용 종이, 복사지와 인쇄지 등 여러 용도의 최고 품질 종이를 생산한다. 각 섬유의 특징을 파악하고 제작 기술과 종이에 맞는 응용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것이 노하우다. 바로 이것이 다른 종이들과 질적인 차이를 만든다. 이 노하우는 페드리고니 그룹에 흡수되면서 더욱 향상되었고 이 모든 제품은 친환경적으로 제작된다.”

친환경적 제작이라면.
“자연환경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원료를 사용해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는 것을 주목적으로 한다. 청정 수력발전을 이용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현저하게 줄이고 FSC(산림관리협회) 인증품과 재활섬유를 사용해 종이를 제작한다. 이런 노력 덕분에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지침을 구현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탈리아 환경 관리당국의 통합환경 관리인증을 2004년 취득했다. 이는 우리를 자랑스럽게 만들지만 그만큼 사회적 책임이 더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파브리아노의 미래는.
“파브리아노 제품이 주변 어디서든 쉽게 찾을 수 있는 생활의 동반자가 된 것은 750년 동안 내려온 장인들의 열정과 헌신의 덕분이라 생각한다. 많은 부분이 디지털화된 지금도 종이는 문명인 생활의 구석구석에 존재한다. 우리는 이 열정을 이어받아 파브리아노가 또 다른 750년을 살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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