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고사 300점이상 고득점자 서울대편중경향 줄어|경찰·세무대에 몰리고「비인기학과」지망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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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83학년도 대입수험생중 3백점이상 고득점자들의 지원대학과 지망학과가 크게 분산되고 있다. 이를 고득점수험생들은 지난해까지는 대부분 서울대법대와 의예과 편중경향을 보였으나 올해는 고대·연대·서강대·이대등 다른 명문대와 지방종합대는 물론 이번에 3기생을 모집하는 경찰대와 세무대등 특수대학으로까지 많이 지원하고있다.
특히 경찰대의 경우 10일 발표된 합격자 1백2O명의 학력고사평균성적이 3백점으로 나타나 고득점자가 집중지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현상은 수험생들이 종래 명문대에만 매달려 명문대 인기학과 선택경향에서 벗어나 자신의 적성과 장래전망을 고려, 같은 대학안에서도 현재의인기학과보다 10∼20년후의 유망학과를 지원하는 경향이 높아졌고 고득점자층이 두터워져 명문대 인기학과만을 고집하기에는 그만큼 탈락위험도 뒤따르기 때문인것으로 보인다.
진학상담과 원서작성에나선 고교교사들에 따르면 3백점이상의 고득점 수험생들가운데 상당수가「인기학과」나「명문대」합격이 가능한데도 인문계는 법대·경영과· 경제과 외에도 신문방송학과·사학과등을 택하고, 자연계는 의예과 외에도 화학· 물리· 생물·전자공학과·전자계산학과등을 선택하고 있다. 또 2, 3지망으로는 서울대합격이 거의 확실한 3백10점까지도 연·고대를 지망하고있다.
서울K고교의 경우, 학교측은 3백점이상 35명에게 서울대지원을 권했으나 그가운데 12명 이 연대의예과·경영과, 고대법학과등에 지원했다. 또 3백15점에 내신1급인 학생이 의예과를권했으나 수학과(자연I)를 고집했다.
서울Y고교에서는 내신l급에 3백5점이상을 얻은 수험생3명이 비인기학과로 알려져있는 심리학과·철학과·사회복지학과등에 각각지원했다.
이같은 경향은 여고에서도 마찬가지.
서울E여고의 경우 3백20점대수험생 2명이 서울대 법대나 의예과대신 화학과와 연대생화학과를 지원, 순수과학선호경향을 나타냈다.
3백점이상 득점자가 11명인 서울S여고는 자연계5명중 3백26점을 얻은 수험생과 3백15점을 얻은 수험생이 서울대화학과와 물리학과를 지원했다.

<경찰대 합격자 평균점수 3백>
83학년도 경찰대학신입생 1백20명이 10일 확정발표됐다.
올해 경찰대입시경쟁률은 모집정원 1백20명(법학·행정 각60명)에 3천4백96명이 지원해 30대1이며, 최종합격자의 대입학력고사 평균성적은 3백점.
수석합격은 부산동성고 박성속군(18·사진 학력고사성적 3백29점)이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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