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 시황] 재건축 과열, 일반 아파트로 번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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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투기지역 지정 등의 부동산 안정책으로 한 때 주춤하던 서울 아파트값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도곡 주공1차 재건축단지의 청약열기, 강남권 재건축단지의 가격 상승 영향으로 양천구 목동 일대의 아파트 가격이 올랐다.

분양권 전매 금지, 부동산 보유세 대폭 인상 등 정부의 강도 높은 대책이 앞으로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와 텐커뮤니티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평균 0.36% 오르며 2주전(0.13%)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www.joinsland.com) 참조

20평형 미만이 0.67%나 올랐고 중형평형도 뛰었다. 서울시내 25개 구 가운데 2주전과 변동이 없는 강북구를 제외한 24개 구에서 모두 올라 아파트값 오름세가 재건축 단지에서 일반 아파트로 확산하는 조짐이다.

특히 양천구(1.06%)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가 크게 오르면서 이 지역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아졌다는 인식이 퍼지며 수요자들이 매수에 나선 때문으로 풀이된다.

목동9, 10, 12, 13, 14단지가 최고 7천5백만원 올랐다. 목동14단지 45평형이 5천5백만원 오른 7억~7억5천만원이고, 목동10단지 20평형은 2억1천~2억6천만원으로 2천만원 올랐다.

신정동 선일공인 박인규 사장은 "강남에 이어 목동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매물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었다"며 "중소형평형은 매물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신도시는 평균 0.12% 오르며 보합세를 보였으며 40~50평형대(0.26~0.34%)가 상승을 주도했다. 중동(0.22%).분당(0.20%).일산(0.06%).평촌(0.04%)이 오르고 산본은 가격변동이 없었다.

수도권은 광명(3.52%).화성(2.69%)시에서 크게 오른 가운데 평균 0.7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초부터 5주째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광명은 정부의 투기지역 지정을 비웃기라도 하듯 재건축 아파트가 많이 뛰었다. 철산 주공11단지 15평형은 5천7백50만원 오른 2억~2억5백만원이다.

분양권은 서울과 수도권에서 각각 0.37%, 0.39% 올랐다. 서울의 경우 올해 입주할 단지들의 상승폭이 커지고 매물이 모자라는 편이다. 수도권에선 하남(2.10%).광주(1.35%).구리(1.24%)등 동.북부지역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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