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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 가을 햇살에 살짝 말리니…어머, 나물 맛이 깊어졌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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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9월이 되면 습도는 낮고 햇볕은 따뜻해 각종 채소를 말리기에 좋다. 말린 채소에는 비타민D가 풍부하고 이를 조리할 경우 더욱 쫄깃쫄깃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올 가을에는 조금 넉넉히 말려 부모님께도 선물해보자.

글=김유리(여성중앙 기자)
사진=황순정(SB1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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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지 0.3cm 두께로 잘라서 채반에 담아 햇볕 잘 드는 곳에서 말리거나 길이로 8등분 한 다음 실에 꿰어 말린다. 딱딱하다는 느낌이 든다면 그만 말려도 된다. 말리다 해가 지면 들여놓고 다음날 다시 내다 말린다.

☞요리할 땐 말린 가지로 요리를 할 때에는 꼬들꼬들한 상태가 될 정도만 불린다. 보통 볶는 요리에 넣기 때문에 지나치게 불리면 풀어지기 쉽다.

(2) 호박 씨를 제거한 다음 말리는 것이 좋다. 두께가 0.3cm가 되도록 잘라서 햇볕이 잘 들고 바람이 불 때 말린다. 날씨가 좋은 경우 이틀 정도면 다 마른다.

☞요리할 땐 말린 호박을 요리에 이용할 때에도 물에 불리는데 조금 덜 불렸다 싶으면 요리할 때 물을 더 넣고 볶으면 된다.

(3) 고춧잎 너무 억세지 않은 것으로 고른다.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데친 다음 뜨거울 때 채반에 널어 이틀 정도 말린다.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말려야 색이 바래지 않고 잘 마른다.

☞요리할 땐 고춧잎을 말리면 특유의 향과 맛이 생기기 때문에 마른 고춧잎으로 요리를 할 때에는 하룻밤 동안 찬물에 담가 쓴맛을 제거한다. 이때 중간에 물을 두세 번 갈아주는 것이 좋다.

(4) 고추 밀가루나 찹쌀가루를 묻혀서 살짝 찐다. 뜨거울 때 바로 꺼내 채반에 널어서 2~3일 정도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진 곳에서 말린다.

☞요리할 땐 마른 찐고추는 밀봉해서 냉동실이나 냉장실에 보관한다. 대개 튀겨 먹는데, 냉장고에서 꺼내자마자 바로 튀겨야 바삭바삭하다.

(5) 옥수수 알알이 까서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딱딱해질 때까지 바짝 말린다.

☞요리할 땐 바짝 마른 옥수수는 미숫가루를 만드는 데 넣기도 하고 볶아서 옥수수차를 만들기도 한다. 가루로 만든 경우 밀가루에 섞어서 수제비.칼국수.빵 등을 만들 수 있다.

(6) 콩 껍질을 깐 다음 햇볕과 바람이 잘 드는 곳에 널어 수분이 13% 이하가 되도록 말린다. 씹었을 때 이가 안 들어갈 정도로 딱딱하면 다 마른 상태.

☞요리할 땐 마른 콩은 주로 밥에 두어 먹거나 떡.죽에 넣어서 먹는다. 콩을 불려 삶은 다음 갈아서 수프나 소스 재료로 활용이 가능하다.

(7) 고구마순 껍질을 벗긴 다음 끓는 물에 소금을 넣어 살짝 데친다. 뜨거울 때 채반에 널어 서늘하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말린다. 말린 뒤엔 서늘한 곳이나 냉장 보관해야 상하지 않는다.

☞요리할 땐 고구마순 역시 마르면서 특유의 향과 맛이 생긴다. 때문에 요리하기 전 하룻밤 동안 찬물에 담가 쓴맛을 제거한다. 중간에 물을 두세 번 갈아주는 것이 좋다.

(8) 무 수분이 적으면서 단단한 것으로 골라 껍질을 벗기지 않고 굵게 채를 썬 다음 소금에 절여 수분을 충분히 뺀다. 햇볕이 잘 들고 바람이 서늘하게 부는 곳에서 3~4일 동안 바싹 말린다.

☞요리할 땐 무말랭이는 말린 호박이나 말린 가지처럼 물에 담갔다가 요리한다. 이때 노란 물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주물러주는 것이 좋은데, 이 과정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맛이 없어진다.

(9) 고구마 수분이 많지 않은 밤고구마를 골라 말린다. 익히지 않고 말릴 경우에는 식초물에 담갔다가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말리는 게 좋다. 익혀서 말리는 경우 끓는 물에 소금을 조금 넣어 살짝 데친 다음 널어 말린다.

☞요리할 땐 마른 고구마는 불린 다음 볶아서 먹거나, 떡에 넣어 먹는다. 간식거리로 그대로 먹어도 좋고 튀겨 스낵 대용으로 먹는 것도 방법.

*** 이렇게 요리해봐요

고춧잎 무침

재료 마른 고춧잎 30g, 청.홍고추 ½개씩, 고춧가루 ½큰술, 간장 1큰술, 액젓 1큰술, 다진 마늘 ½큰술, 다진 파 ½큰술, 소금.깨소금.참기름 적당량

만들기 1. 마른 고춧잎은 따뜻한 물에 담가 부드럽게 한 후 찬물에서 하룻밤 담가둔다. 그 다음 물기를 제거한다. 2. 고추는 반 갈라 씨를 뺀 다음 0.3cm 크기로 잘게 썬다. 1의 고춧잎에 간장과 액젓을 넣어 간을 맞추고 싱거우면 소금을 넣는다. 3. 2에 다진 마늘과 파, 고추 썬 것, 깨소금, 참기름을 넣고 고춧가루를 넣어 버무린다.

고구마순 파프리카 볶음

재료 고구마순 30g, 파프리카(빨간색.노란색.주황색) 각 ¼개씩, 다진 마늘 ½큰술, 간장 1큰술, 소금.깨소금.참기름.식용유 적당량

만들기 1. 고구마순은 물에 넣어 1시간 끓인다. 식으면 물을 여러 번 갈아주면서 하룻밤 물에 담갔다가 4cm 길이로 썬다. 2. 파프리카는 길게 썬다. 3. 팬에 1의 고구마순과 식용유를 넣어 볶다가 간장.마늘.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4. 3의 간이 들면 파프리카를 넣고 불을 끄고 깨소금.참기름을 넣어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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