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한국대덕연구단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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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한국「과학두뇌」의 요람, 연구단지.
우리과학기술의 미래가 숨쉬는 곳이다.
연구소8개, 대학1개교(충남대), 연구종사자 1천5백여명이 과학한국에 열중하고 있다.
총면적 8백40만평에 인구는 1만2천여명.
대덕연구단지는 지난73년 첫기본계획이 확정되어 78년에 연구기관들의 입주가 시작됐다.
원만한 경사, 야트막한 산등성이 사이 아늑한곳에 우리의 두뇌들이 자리잡은 것이다. 잔솔사이로 연구소의 건물이 들어설때마다 우리과학기술도 부쩍부쩍 자랐다.
불이 꺼지지않는 연구실들이 하나씩둘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73년1월 대통령의「제2연구단지건설」지시이래 실로 10년만에 안정된 제기능을 찾은것이다. 그동안 2차례나 기본계획이 수정됐고 연구기관의 통폐합이라는 홍역도 치렀다.
짧은기간 단지안에 설립된 연구소를 보면(괄호안은 입주연월)▲표준연구소(78.4)▲화학연구소(78.4)▲대덕공학센터(78.4)▲기계연구소대덕분소(78.4)▲동력자원연구소에너지분소(79.7)▲쌍용중앙연구소(78.3)▲럭키중앙연구소(79.3)▲한양석유화학연구소(79.10)가있다.

<10건은 기업화성공>
현재건설중인 연구소로는 전기통신연구소와 인삼·연초연구소가 있으며 금년과 내년에 각각 입주한다. 이밖에 이전이 확정된 기관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분소, 국립과학관등이 있으며 1∼2개 민간연구소도 곧 들어설예정이다.
화학연구소(소장채영복)는 그동안 14억원의 정부및 기업의 수탁연구를 수행하면서 10건의기업화를 성공했고 14건의 발명특허를 받았으며 18건을 출원중에 있다. 특히 지난해 공장건설계획까지 끝낸 노르말·파라핀제조법개발은 년2천만달러의 수입대체효과를 가져온 보기드문 사례로 꼽히고 있다.
표준연구소(소장박긍식)는 국가의 표준제도확립과 정밀측정기술개발에 주력해 국내의 정밀·정확도를 상당히 끌어올렸다.
82년10월에는 1백37회선의 전화시보제를 운영해 원자표준시간을 일반전화로 서비스하고 있다. 표준연구소는 또 고급정밀기기 수리교정센터를 설립, 고가의 고급정밀기기를 수리하고 교정을 해주어 효율을 높이고 있다.
동력자원연구소에너지분소는 ▲에너지절약▲태양열주택▲태양에너지이용▲석탄이용기술등을 총괄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에너지절약부문의 연구는 5개년계획의 장기사업으로 추진하고있는데 대부분의 과제가 서민과 직결되는 것들이다.
주요과제로는▲초에너지절약형주택개발▲연탄가스방재종합연구▲보일러성능향상▲태양열이용시스팀▲소형급탕시스팀개발등이있다.
기계연구소 대덕분소는 국내최고의 선박연구소로 선박설계와 시험을 총괄하고있다.
그동안 기계연구소는 선박실험용 대형수조와 풍동실험실을 갖추고 국내최초의 고속정을 개발해냈고 한국형 어선도 설계해낸 업적을 갖고있다.
특히 용접분야기술개발에 주력해 특수금속용접능력을 확보했다. 금년에는 1천평규모의 용접연구동을건설, 대형특수구조물의 용접기술과 인력양성을 꾀하고있다.
대덕공학센터는 핵연료국산화를 위한 핵심기관이다. 핵연료 가공공장과 정련·전환의 시험시설을 갖추고 그동안 상당한기술 축적을 이룩했다. 이에따라 80년대후반에는 핵연료국산화가 가능하게 된다.
민간연구소로 가장먼저 입주한 쌍용중앙연구소는 서울과 정보검색시스팀을 시설하는등 그동안 60억원을 투자해 확실한 기반을 쌓아왔다.
쌍용연구소는 중동지역에 알맞은 내화학성시멘트를 자체개발했으며 반죽할때 열이 적게나는 중용시멘트제조법도 고안해냈다.
연구소들의 이같은 성과는 설립초기의 어려움을 극복, 밝은내일을 예시해주고 있다.
쌍용연구소장 문정연씨(47)는『4년만에 연구원들이 완전히 자리잡아 연구효율이 크게 올라갔다』면서『비슷한 분야의 연구기관이 빨리입주해 시설과 두뇌의 교류가 이뤄지기 바란다』고했다.
연구소의 발전과 더불어 복지시설도 하나씩 들어서고 있다.
연구원자녀들을 위해 대덕중학교와 대덕국민교가 신설됐고 유치원도 국민학교부설로 생겼다. 우체국·은행·소방서도 자리잡았다.
18만평의 주거지도 개발됐으며 2백75가구의 주택도 건설됐다. 지난해말에는 건평3백75평의 복지관이 완공돼 연구원들을 위한 복지시설이 들어섰으며 한쪽에서는 92가구의 빌라하우스도 건설중이다.
금년부터는 단지가 대전시로 편입되며 12km에 달하는 직통도로가 개설되어 20분이내로 대전시와 연결된다.

<테크노폴리스구상>
그동안 정부는 단지의 기반및 지원시설에 2백40억원을 투입했다.
당초정부는 대덕단지를 세계적수준의 과학공원단지로 조성한다는 목표아래 90년까지 인구5만명, 입주기관 30개에 단지조성비 1천3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마련했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투자가 제대로안돼 연구종사자들은 교육·복지시설의 미비로 어려움을 겪었다. 주변의 연구풍토환경조성이 아직 미흡한 상태에 있다.
한국최고의 연구단지로, 또는 한걸음 더나아가 과학기술집적도시(테크노폴리스)로의 발전여부가 금년에 결정날것이다.
어느전문가는 대덕단지를 반도체·컴퓨터·정밀화학·생명공학등 무공해첨단기술산업을 유치해 산업과 직결된 기술집적의 두뇌도시를 만들자고했다.
연구두뇌의 집결지로서 한국의 첨단과학기술을 이끌어가야하는 절대적사명이 이들에게 지워져있는것이다.

<장재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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