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관련주 "뮤직 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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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노래가 돈을 벌어주기 시작했다. 1일 음원(音源) 관련회사들의 주가는 일제히 강세였다. 이날부터 온라인 음악 사이트 벅스뮤직이 유료화된데다 지난달 31일엔 소리바다를 통한 MP3파일의 공유서비스가 법원판결로 제한되면서 미국 애플의 아이튠이나 냅스터처럼 국내에서도 유료 온라인 음악시장이 본격 형성될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이같은 호재를 등에 업고 벅스뮤직에 음원 중개 역할을 할 예정인 만인에미디어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또 음원을 사용할 수 있는 권리(저작인접권)을 많이 가진 에스엠.팬텀.블루코드.서울음반 등의 주가도 5% 이상 뛰었다. 거의 공짜나 다름없는 서비스를 해왔던 소리바다의 약화와 벅스뮤직의 유료화로 이들 업체의 수익성이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CJ투자증권 송선재 연구원은 "음반업계와 온라인 음악싸이트들간의 마찰이 줄어드는 추세를 감안할 때 디지털 음악시장의 성장과 관련된 업체에 긍정적인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송 연구원은 벅스뮤직 유료화와 관련, 이 회사의 지분 18.9%을 가진 예당과 14.2%를 보유한 이모션이 가장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온라인 음악시장이 음반시장을 대체할 정도로 성숙된다면 기획사와 기획 업무를 하고 있는 일부 음반사들이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으로 보인다. 물론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투자증권 이왕상 연구원은 "많은 이들이 이미 무료 서비스에 익숙해져 있어 유료 온라인 음악시장이 자리잡는 데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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