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도 너무 추워 … 내복에도 기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4면

혹한의 날씨가 연일 이어지면서 두꺼운 옷에만 손이 간다. 오리털 패딩 등 방한용 외투는 기본이고 안에 입는 내복과 캐주얼 의류까지 안감에 털이 달린 기모 소재 의류가 인기다.

 기모(起毛)는 이름 그대로 털이 빽빽하게 일어난 소재를 뜻한다. 원단 섬유를 긁어 보풀이 일도록 가공해 도톰하면서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방한 효과가 좋아 날씨가 추워진 요즘 각종 의류에 두루 쓰인다.

 최근에는 내복까지도 기모를 넣은 제품이 유행이다. 비비안은 올 겨울 안감 기모를 사용한 남녀 내복 제품을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다. 본격적으로 추워지기 시작한 12월 들어 보름간 판매량이 지난달 16~30일에 비해 74%나 늘었다. BYC도 기능성 발열 내의 ‘보디히트’에 기모 원단을 넣었다. 기존 제품보다 1.6배 두꺼운 원단을 쓴데다 기모 가공처리를 해 보온성을 극대화했다. 이번달 1~7일까지 보디히트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2%나 늘었다.

 겨울철 난방비 걱정에 실내에서도 두꺼운 옷을 선호하면서 비비안의 기모 파자마 제품 매출 역시 호조세다.

 회사 관계자는 “기모는 원단 소재가 면인지, 혼방인지에 따라 거칠고 두껍게 만들수도 있고, 밍크처럼 부드럽고 섬세하게 만들 수 있어 다양한 종류의 의류에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옷맵시를 포기할 수 없다며 내복을 꺼리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기모 안감을 덧대 도톰하게 만든 바지나 티셔츠 소비가 늘고 있다. G마켓의 큐레이션 쇼핑 사이트 G9에서는 11월 한달 동안 남성 기모티셔츠 판매량이 전년 대비 10배 가량 급증했다. 여성 기모티셔츠 판매도 5배 가량 늘었다.

 유니클로는 올겨울 안감에 후리스나 기모 소재를 사용해 보온성을 높인 ‘웜팬츠&스커트’를 출시했다. 옷감 자체의 감촉이 차가운 청바지는 겨울철에는 입기 꺼려지는데, 요즘에는 안쪽을 기모로 처리한 청바지가 많이 등장해 인기를 끈다. 이번달 1~16일까지 G마켓과 G9에서 기모 청바지 판매량은 전년 대비 각각 43%·134% 늘었다.

박미소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