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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크 "구글어스 한국표기 보면 아직 일제강점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 구글어스에 'hakuto'로 표기된 백두산.

▶ 구글어스에 'Kama'로 표기된 한라산.

▶ 구글어스의 동해 표기. 한국에 가까운 바다는 'East Sea', 일본쪽은 'Sea of Japan'으로 '절충형'표기.

세계 최대 검색사이트 구글이 제공하는 위성사진 서비스'구글어스'(earth.google.com)에 한국 지명의 상당수가 일본식 또는 국적불명의 형태로 표기된 것으로 드러났다. 전세계에 서비스되는 이 위성지도는 최근 지도상의'동해.일본해'의 표기를 놓고 한일 네티즌들이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면서 국내에도 유명해졌다.

동해 표기와 관련해 최근 일본 네티즌들의 집중적인 사이버 공격을 받았던 '사이버 외교사절단'반크는 최근 이같은 사실을 발견한 뒤'구글어스'의 국내 지명을 집중적으로 검색, 현재 일본식으로 잘못 표기된 지명 100여개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반크의 박기태 단장은 1일 "그간 동해 표기에 집중했지만 정작 국내 지명의 표기까지 일본식으로 표기된 것을 발견하고 일일히 지명을 대조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관련 자료가 완성되면 구글측에 정정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확인결과 실제로 구글어스의 일본식.국적불명 형태의 국내 지명 표기는 백두.한라산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산재해 있었다. 태백산맥은 'Taihaku sammyaku', 낙동은 'Rakuto', 관악산을'kangakuzan'등으로 표기한 것 등이 대표적이다. 또 백두산 천지의 경우'Tyondi'라는 엉뚱한 표기가 쓰였고, 국경선도 잘못 표시해 천지 전체를 포함한 백두산의 대부분이 중국 영토로 편입돼 있다.

이와 관련해 박 단장은 "해방된지 60여년이 흘렀지만 지도만보면 아직도 일제 강점기에 있는 듯한 착각마저 든다"며 "구글측의 잘못도 있지만 제대로 된 자료를 만들어 해외에 공급하지 못한 우리의 잘못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 네티즌들의 요구로 일본해를 동해로 정정했던 '구글어스'는 이후 일본 네티즌들의 집단적인 항의가 이어지자 10여일만에 다시 한국쪽에 가까운 바다는 동해(East Sea), 일본쪽은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하는'절충형'으로 바꿨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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