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비자 면제, FTA 조속 타결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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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노명 한국 측 회장(右)과 모기 유자부로 일본 측 회장이 제13차 한·일포럼에서 공동성명을 발표한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에서 열린 '한.일 포럼' 13차 회의(지난달 29~31일)에 참석했던 한.일 양국 인사들은 양국 간 비자 면제와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 타결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냈다.

이번 포럼의 공동의장인 한국 측 공노명 전 외무장관과 일본 측 모기 유자부로(茂木友三郞) ㈜기코망 회장 등은 31일 서귀포 KAL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일 양국의 교류 확대와 협력사업의 증대를 넘어 21세기형 새 공동체의 구축을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측은 이어 ▶양국 간 사증(비자) 전면 면제와 사전 입국심사의 제도화▶지방도시 등을 포함하는 항공 셔틀편 운용의 확대▶양국 간 통신.결제 수단 광역화가 필요하다고 양국 정부에 제안했다. 이들은 또 한.일 간 자유무역협정(FTA)이 정체되고 있는 데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협상이 조기에 타결될 수 있도록 양국 정치 지도자들이 리더십을 발휘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참석자들은 또 역사 교과서 문제와 관련해서도 "한.일 역사공동위원회의 연구 결과를 교육현장에서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0년 전인 1995년 제주에서 열린 3차 한.일 포럼은 당시에 "한.일 양국이 공동으로 월드컵을 개최하자"고 제안해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성사시켰다.

한국국제교류재단과 일본국제교류센터 공동주관으로 열린 포럼에는 공 전 장관을 비롯해 권인혁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 노회찬.원희룡.이낙연 의원,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문정인 연세대 교수, 권영빈 중앙일보 사장 등 한국 측 인사 41명과 모기 유자부로 기코망 회장, 세토 유조 아사히 맥주 회장, 이가라시 기미토시 NHK 주간, 와카미야 요시부미 아사히 신문 논설주간 등 일본 측 인사 17명이 참가해 활발한 토론을 벌였다.

서귀포=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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