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배달하며 병석의 아버지 돌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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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효행대상 이미남양(18. 충북청주시분평동257의5)
연탄배달을 하는 18세의 소녀가장으로 병석의 아버지를 극진히 모셔오고있는 효녀.
이양은 72년 어머니가 암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8세때부터 한 가정을 꾸려가는 가장노릇을 해왔다. 그때 가족은 아버지(47)와 오빠 둘과 동생 둘. 아버지는 고혈압으로 기동조차 못했으며 변소길도 시중을 해야할 형편이었다. 몹시 가난한 형편이라 약을 살 엄두도 못내 이양은 한약을 조금씩 구걸해 달여 드리기도 했다.
큰오빠(24)는 군에 입대하고 작은오빠(20)는 점원으로 서울로 떠난뒤 이양의 고통은 더욱 심했다. 72년 이후 6번이나 이사를 해야했고 76년 아버지는 두 다리를 절단까지해야했다.
지금 큰오빠는 군에서 제대, 트럭조수로 일하나 월수입은 5만원 정도, 작은 오빠는 서울서 포목점 점원으로 일하고 있으나 그의 장래를 위해 보내오는 월급은 꼬박꼬박 저축하고 있다.
이양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연탄배달을 시작, 아버지의 약값과 가정의 살림을 꾸려가고 있다. 손이 터질 만큼 고생이 극심해도 이양은 항상 밝고 명랑한 표정으로 아버지를 모시고 동생들을 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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