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등 대표복귀 가능|국내프로축구 성숙 촉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올림픽축구의 아마추어리즘을 대폭 완화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결정은 현대 올림픽의 획기적인 변질을 시사하는 급격한 방향전환이다.
IOC로서는 올림픽축구가 아마추어리즘의 장벽에 막혀 월드컵축구대회에 비해 현저한 수준저하를 면치 못함으로써 그 권위가 하락일로를 걷고있는데 대해 그동안 타개책에 부심해 왔으며 특히 공산권국가들이 50년대 이래 올림픽축구를 석권하는 불공평에 대한 서방국가를의 압력에 시달려왔다.
공산권국가들은 선수들이 실질적으로 클럽이나 국가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받아왔으나 IOC가 표방하는 아마추어리즘의 규제로부터 완전히 해방되어 있었다.
이번 IOC의 결정은 서방국가선수들도공꽁산권국가들과 동일한 조건아래 올림픽에 출전할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하자는 것으로 요약된다.
축구에 대한 올림픽문호의 개방은 올해들어 국제육상경기연맹이 육상선수가 대회에 출전하여 일정한 조건아래 보강을 받거나 광고에 출연하는 행위가 아마추어리즘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조치를 내린 것과 함께 올림픽의 전통적인 아마추어리즘에 대폭적인 융통성을 가져온것이다.
따라서 국제올림픽운동은 급격한 변질을 거듭하고 있으며 앞으로 모든 종목에 걸쳐 이와같은 프로러패셔널리즘과 아마추어리즘의 장벽은 계속 허물어져 갈 조짐을 보였다.
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축구의 예선은 내년부터 시작되며 한국이 속한 아시아, 오세아니아지역 1차예선은 5개조로 나뉘어 내년 11월까지 마치게 되어있다.
한국은 중공·홍콩·태국등과 함께 D조에 소속, 내년11월중순 홍콩에서 풀 리그로 대전하며 2위이상을 차지해야 2차예선에 나간다.
이번 IOC의 조치는 한국축구에도 큰 영향을 미칠것이 분명하다. 차범진·허정무·조영증등 해외프로계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의 국가대표복귀가 가능하며 할렐루야·유공등 국내프로팀에 입단한 선수들도 올림픽예선에 참가할수 있음은 물론이다.
따라서 올림픽을 겨냥, 국내아마추어축구의 약화를 우려하여 프로축구팀의 참설을 경원시하던 견해는 사라지게되었으며 오히려 국내프로축구가 예기치않게 빠른 시일안에 활기를 띠게되었다. <박군배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