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풍령저수지에 세계 최대 수상 태양광 발전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4면

15일 충북 영동군 추풍령저수지에 들어선 세계 최대 규모의 수상 태양광 발전 시설. [사진 충북도]

물 위에서 연간 2700㎿h의 전기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 시설이 들어섰다. 900여 가구가 1년 내내 쓸 수 있는 양이다.

 충북도는 15일 영동군 추풍령저수지에 태양광 모듈 6700개를 연결한 2㎿급 수상 태양광 발전소를 준공했다고 밝혔다. 부력체를 붙인 가로 2m, 세로 1m 크기의 모듈이 태양열을 받아 전기를 생산하는 원리다. 지금까지는 일본 오케가와시 동부산업단지에 있는 1.3㎿급이 단일 규모로는 세계 최대였다.

 그린솔라에너지가 50억원을 투자해 만든 이 시설은 육상 태양광보다 발전 효율이 10% 이상 높다. 옥상이나 평지에 설치한 태양광 설비는 모듈 온도가 섭씨 25도를 넘는 순간 발전 효율이 떨어지는 데 비해 수상 태양광 설비는 저수지의 물을 냉각수로 활용해 적정 온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태양빛을 최대한 많이 투과시키는 신기술을 도입해 수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도 최소화했다.

 이두표 충북도 미래산업과장은 “이번 시설로 연간 1200t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게 됐다”며 “이는 소나무 40만 그루를 심는 효과와 맞먹는 규모”라고 말했다.

청주=최종권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