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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중공세에 밀려 한국 「찬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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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국스포츠가 또한번 외교적 시련에 봉착, 뉴델리아시안게임에서의 성공적인 전적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국내스포츠계는 지난5일 뉴델리의 오벨로이 호텔에서 개최된 아시아올림픽위원회(OCA) 의 창립총회에서 한국이 차기(86년)아사안게임의 주최국임에도 회장단에 뽑히지 못한 결과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회장단으로부터의 탈락을 일부에서는 지난 74년 테헤란 아시안게임때 한국이 아시아경기연맹(AGF)의 집행위원국에 선임되지 못해 아시아스포츠계의 국외자로 전락되었던 사실과 다름없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번 OCA창립은 쿠웨이트를 비롯한 아랍세와 중공세가 결탁, 이스라엘과 자유중국을 아시아스포츠계로부터 완전히 제거하기위한 정치적인 저의에서 나온것으로 『창립총회에 출석치않은 국가는 창립멤버가 아닌것』으로 못박아 이스라엘·자유중국은 사실상 아시아스포츠계로부터 배제되었다.
이러한 성격을 배경에깐 OCA는 과거 AGF가 차기아시안게임의 개최국올 자동적으로 회장국에 선출하던 관례를 깨고 쿠웨이트의 「셰이크·파드」를 초대회장으로 선임하고 부회장에도 중공(동아시아). 말레이지아(동남아시아), 이란(서아시아). 네팔(중아시아)등 4개국을 결정, 한국의 지위는 제2선으로 떠밀리고 만것이다.
최만립(KOC부위원장) 김세원(KOC부위원장겸서울아시안게임조직위 사무총장) 오지철(체육부국제협력과장)씨등 3명의 한국대표는 임원선출에서 세불리로 부회장만 가담에 실패한후 조속한 시일(6개월내지1년) 안에 OCA헌장을 개정, 부회장수를 5개국으로 늘려 수석부회장제를 신설하여 차기 아시안게임개최국에 할애하자는 제안을 했으나 토의없이 사후검토사항으로 보류되고말았다.
따라서 한국의 회장단 가입전망은 전혀 불투명한 상태다.
이로인해 한국은 86년에 서울아시안게임을 개최하면서 과거와 같은 주최국으로서의 자율성이 극히 제한된채 아랍과 중공세가 장악한 OCA의 입김에 이끌려 다녀야하는 불리한 입장에 처해질 공산이 적지않다.
대한올림픽위원희(KOC)는 내년1월14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 (IOC) 집행위원회및 각국올림픽위원회(NOC)의 연석회의때 외교적인 노력을 경주하여 OCA헌장의 수정을 실현토록 할 계획이외에는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있다.
이와달리 이번 뉴델리대회중에 열린 각 아시아경기연맹총회에서는 한국이 괄목할 외교적 성공을 거두어 아시아승마연맹 회장에 김정자씨가 선임된것을 비롯, 김철호(요트) 신기수(하키) 조용시(역도) 유리균(배드민턴) 이명박(수영) 박정구(궁도) 씨등이 각 아시아연맹부회장으로 진출했다.
또 아시아 조정연맹에도 한국이 부회장석을 확보, 현김종윤조정협회장이나 내년 정기총회때 새회장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는 구자학럭키그룹사장이 취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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