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아시아 회장, '땅콩 리턴' 조현아 저격수로…"접시 없어도 돼"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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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땅콩리턴'[사진 중앙포토] [중앙포토]

 
재벌가의 오너라는 '항우장사'도 사면에서 들려오는 '땅콩 리턴' 비난의 소리는 당해낼 수 없었다.

지난 5일(현지 시간) 미국 JFK공항에서 벌어진 대한항공의 '땅콩 리턴' 논란의 주인공, 조현아(40) 부사장이 결국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에게 사퇴서를 제출했다. 결국에 비난 여론에 '백기'를 든 셈이다.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은 9일 '대한항공 부사장 보직에서 물러난다. 하지만 부사장 직위는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 발표는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격이었다.

여론은 더 악화됐고, 10일 오후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부사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사표 수리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살벌할 만큼 냉담한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몰린 항우가 결국 유방에게 무릎을 꿇은 것이나 진배없다.

10일 조현아 부사장이 직면한 '초나라(적군)의 노래'는 다음과 같다.

일단 내한한 에어아시아 회장, 토니 페르난데스가 살살 '잽'을 날렸다.

“요즘 한국에 허니버터칩이라는 과자가 인기가 많다고 하는데, 에어아시아가 한국에서 허니버터칩을 많이 확보해 소주와 함께 기내 서비스로 제공하길 바란다. 허니버터칩은 봉지로 제공될 것이며, 접시에 담아 제공하지 않겠다."

앞 두 문장은 한국적인 상황을 고려한 기내 서비스를 펼치겠다는 뜻, 반면 마지막 문장은 다분히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을 겨낭한 의도가 담겨있다.

조 부사장은 지난 5일 JFK공항에서 기내 서비스를 하는 직원이 견과류를 봉지를 까서 주지 않고 "봉지째 주냐"며 기내에서 고성을 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그치지 않고 사무장을 JFK 공항에 홀로 내려놓고 왔다. 더 큰 문제는 '안 깐 땅콩 봉지' 때문에 이륙 지시를 받은 비행기가 활주로로 향하다 다시 되돌아왔다는 점이다. 현행법 위반의 소지가 크다.

이에 국토교통부가 조현아 부사장의 '땅콩 리턴' 논란에 대한 중간 브리핑을 11일 발표한다. 이를 위해 항공보안과에 이어 운항안전과도 조사에 투입시켜 사실관계에 들어갔다. 또 조사 대상을 승객들까지 확대하고 논란의 당사자인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을 직접 조사하기로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일반인 진술과 사건 당시 항공기 기장의 뉴욕JFK공항 관제탑 교신 내용 기록 등을 종합한 이후 조 부사장의 진술을 통해 관련 내용을 최종 확인할 계획이다"며 "보강 조사가 필요해 이번 주 안에 조사를 마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이 직면한 가장 큰 '초가(楚歌)'는 대항항공 측의 계속되는 해명과 사과문 발표에도 불구하고 사그라질 조짐을 보이지 않는 여론이다. 특히 인터넷 여론, 포털사이트를 통한 '실검 여론'은 '안 깐 땅콩 봉지' 사건이 첫 보도된 지난 8일 오전 이후 갈수록 달궈지고 있다.

10일 오후 '조현아 부사장 사퇴' 발표 이후 중앙일보 온라인 홈페이지를 찾은 독자들은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것은 책임을 져야한다" "부의세습 악덕재벌 해체가 답이다 북괴놈들의 3대권력세습보다 더못된놈들이다" "욕을 할려고 해도 적절한 욕이 없다" 등 부정적인 의견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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