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회 검찰 출석’. [사진 YTN 캡처]‘비선(秘線)실세’ 논란의 장본인 정윤회(59)가 10일 검찰에 공개출석했다. 정윤회는 이날 오전 10시 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청사에 변호인과 함께 출석해 취재진들에게 “(문건 내용이)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고소했다”며 “이런 엄청난 불장난을 누가 했는지 그 불장난에 춤춘 사람들이 누군지 다 밝혀지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국정 운영개입ㆍ인사개입설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에게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고 답했다. 이어 정윤회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과 접촉한 사실이 있나?”는 질문에 “없다”고 잛게 답하고는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정윤회가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정윤회는 박근혜 대통령이 정치에 입문한 1998년 15대 국회의원 보궐선거 시절부터 ‘비서실장’ 직함으로 보좌했다. 이재만ㆍ정호성ㆍ안봉근 등을 발탁한 장본인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정수봉)는 이날 고소인ㆍ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한 정윤회를 상대로 이른바 ‘십상시’로 지칭되는 청와대 비서진 10인과 정기적인 회동을 갖고 국정에 개입한 사실이 있는지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정윤회는 세계일보의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보도로 인한 명예훼손 사건에 대해서는 고소인 신분이다.
세계일보는 지난달 28일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이 작성한 ‘靑비서실장 교체설 등 VIP측근(정윤회) 동향’이라는 제목의 문건을 입수해 정윤회의 국정 개입 의혹을 보도했다. 이에 정윤회는 지난 3일 세계일보 기자 3명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또한 정윤회는 새정치민주연합이 문화체육관광부 인사개입 의혹과 관련해 정씨를 고발한 사건의 피고발인 신분이기도하다.
검찰은 이날 오후 “정윤회에 대한 조사는 밤늦게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문건진위ㆍ국정개입 의혹 전반에 대해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정윤회ㆍ박관천(48) 경정은 대질조사할 예정이지만, 정윤회씨와 조응천(52)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과의 대질은 필요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청와대 문건 유출 혐의를 받고 있는 박관천 경정과 정보1분실 경찰관 2명에 대해서는 이르면 오늘 영장이 청구될 예정이다.
온라인 중앙일보
‘정윤회 검찰 출석’. [사진 YTN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