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무릅쓴 역주 일 북한강호제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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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뉴델리=한국신문공동취재단】 폐막 이틀을 앞둔 제9회 아시안게임에서 마라톤의 우승은 한국의 가장 값진 수확의 하나로 평가된다.
종합3위가 확정된 한국은 이날 김양곤이 네루스타디움과 조워하롤을 왕복하는 42·195㎞의 코스에서 연도의 수십만 인도관중의 환호속에 쾌주, 네루스타디움에 1위로 골인함으로써 코리아의 명성을 더욱 떨쳤다.
이날 김양곤은 반환점을 지난뒤 선두그룹에서 처져 잠시 불안을 보여줬으나 25㎞지점부터 스퍼트, 32㎞지점에서 일본의 「미즈꾸보」를 따라잡고 34㎞지점에서는 오버런으로 페이스가 떨어지기 시작한 북한의 소창식을 제친뒤 선두로 질주했다. 기온은 섭씨 24∼25도, 습도80%로 마라튼하기엔 매우 더운 낱씨였다. 그래서 김은 초반에 스피드를 늦추고 막관에 승부를 걸기로한 작전을 쓴것인데 그대로 적중하고 말았다.
이번 대회에 일본은 2시간9∼10분대의 세계적인 마라토너인 달고와 종맹·종무형제를 빼고 15분대의 선수들을 출전시켰다.
북한은 지난9월 북경국제마라톤대회에서 우승한 이종현(2시간14분43초)과 3위의 소창식(2시간16분55초)이 참가했으나 모두 초반 오버런으로 34㎞지점에서 처졌고 한국의 김종윤에 이어 소는 7위에 머물렀다.
또 이날 한국은 마라톤 우승에 앞서 배드민턴 여자복식 준결승에서도 황선애 강행숙조가 세계최강인 중공의 「우드시」「린링」조를 2-0 (17-16,15-9)으로 격파, 테니스에 이어 또다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그러나 레슬링 74㎏급의 고진원이 결승에서 이란의 「후세인·모헤비」에게 10-0으로 완패했고, 기대의 여자농구도 결승전에서 중공에 75-67로 져 각각 은메달에 그쳤으며 여자배구는 일본에 3-0으로 참패해 동메달을 획득했다.
배드민턴은 여자 복식의 금·은메달외에 여자단식의 김연자와 남자복식의 이은구-박주봉조가 각각 중공선수들에게 패퇴, 2개의 동메달을 추가했다.
북한은 이날 사격 자유권총 단체·개인전을 석권함으로써 소길산은 권총부문 7관왕을 차지, 이번대회에서 최다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또 장영애는 육상 여자1천5백m에서 우승, 8백m에 이어 2관광이 됐다.

<육상>
▲여자1천5백m=ⓛ강영애(북한) 4분18초40 ②주트시(인도) 4분19초33 ③김옥선(북한) 4분23초22 ④김순화(한국) 4분26초58 ▲여자높이뛰기=ⓛ젬다젠(중공)1m89m ②후꾸미쓰(일본) 1m87m ③양웽인(중공)1m85㎝ ⑤김희선(한국)1m81㎝(한국신·종전1m77㎝)

<배드민턴>

<농구>
한국은 이날 전반을 14-8, 22-13으로 줄곧 앞서나가다 전반종료 3분을 남기고 28-29로 리드를 빼앗긴뒤 중공의 장신 진월방(2m4m)에 골밑을 장악당해 28-34로 전반을 뒤졌다.
한국은 후반들어 홍혜란과 홍영순의 중거리 슛으로 36-40 2골차까지 점수차를 좁히며 추격의 실마리를 푸는듯 했으나 믿었던 박찬숙이 의외로 부진하고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중공을 누르는데 수훈을 세운 박진숙의 야투마저 침묵을 지켜 경기를 내내 끌려다녔다.
후반 3분을 남기고 김화순과 박진숙이 연속 중거리슛을 성공시켜 65-73까지 따라붙었으나 결국 역부족으로 4골차로 패하고말았다.
이로써 74년 테헤란 대회에서 첫 대결한 이후 아시안게임에서 2승1패를 기록했으며 역대전적은 7전5승2패를 기록했다.

<배구>

<사격>
▲센터파이어권총 개인=①소길산(북한) 5백87점 ②중공 5백84점 ③태국 5백84점
▲동단체=①북한 2천3백33점 ②중공 2천3백5점 ③태국 2천3백2점 ④한국2천2백96점
▲스키트 개인전=①주창후(중공) 193점 ②마일남(북한) 191점 ③김기원(한국) 188점

<레슬링>
▲74㎏급=①후세인·모헤비(이란) ②고진원(한국) ③최강호(북한)
▲90㎏급=①하사인·모헤비(이란) ②성(인도) ③오후따(일본)
▲l백㎏급=①사트팔·징(인도) ②그토크(말레이지아) ③간기(이란) ⑤김기정(한국)
▲1백초급이상=①사라이(이란) ②모하메드(이라크) ③라젠더·싱(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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