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 아파트 분양 호조|고덕개발…환경 개선을 기대|실수요자 위주 분양, 전 매물 거의 없어|삼익, 고덕에 7백68·유원 3백60가구 등 12월에 분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서울변두리에서 실수요자에 의한 아파트 분양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삼익주택이 지난 8, 9일 고덕지구에서 분양한 그린맨션 7차 8백52가구가 모두 나가자 업계가 깜짝 놀랐는데 이번에는 이 가운데 위치가 나쁜 것을 제외하고 90%가 20일만에 계약을 완료함으로써 다시한번 업계를 놀라게 했다.
삼익으로서는 지난 6차분이 모두 신청미달에 계약이 지지부진해 애를 태우다 이번에 분양이 잘돼 여간 다행이 아닌 것.
또 지난 6월에 4백 44가구, 8월에 5백28가구를 고동에서 분양했다가 청약미달로 고생했던 신동아건설도 융자금증액등으로 최근모두 분양돼 기사희생의 전기를 맞았다.
강동구 성내동에서 지난 3일 3백22가구를 분양한 라이프도 80%이상 계약을 해 재미를 봤다.
이처림 팔리지 않아 애를 먹던 강동구지역의 서민용아파트가 잘 팔리게 된것은 고덕지구개발이 시작되면서 이 일대의 생활환경이 크게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심리와 내년에는 아파트분양값이 오를 것이라는 추측때문.
그런데 이 고덕지구는 부동산투기꾼들이 서리를 맞은 뒤라서 그런지 분양받은 사람 거의가 실수요자로 알려져 오랜만에 바람직한 분양분위기가 됐다는 것이 업계의 이야기.
실제 인근의 복덕방들 말도 전매물이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한다.
고덕지구는 투기꾼들이 한때 개포 다음의 투기대상이라고 공언할 정도였는데 투기단속으로 이 공언은 무색하게 됐으며 실수요자들이 골탕먹지 않고 입주하는 케이스가 되는 것 같다.
여기에 용기률 얻은 삼익주택은 그린맨션 8차 7백68가구를 12월4일 모델하우스를 공개하고 6일과7일 분양 접수한다. 분양되는 아파트는 18평형 90가구, 23평형 1백75가구, 27평형 4백23가구, 30평형 1백20가구. 가격은 18평이 1천8백10만원, 23평이 2천3백40만원, 27평이 2천7백40만원, 30평이 3천2백20만원.
투기단속으로 통장거래가 중단된 상태에서 진전기업과 유원건설이 12월 1∼6일사이에 아파트를 분양하기로 해 업계의 관심을 끌고있다.
유원은 영등포구 당산동4가에 22평 1백70, 27평형 80, 31평형과 36평형 각각55가구 등 모두 3백60가구를 지어 이 가운데 31평과 36평형 1백10가구를 12월1일과 2일 분양한다. 분양가격은 31평이 3천2백57만원, 35평 3천7백33만원.
진흥기업은 강남구 청담동 경기고교앞에 33평형 2백40, 44평형 1백50, 55평형 1백50, 68평형 90가구 등 모두 6백30가구를 12월 2∼6일에 분양한다. 분양가격은 33평짜리가 3천5백39만6천원, 44평형이 6천26만9천원, 55평형7천4백55만원, 68평형은 9천1백89만4천원이다.
주택건설업자 및 부동산관계자들은 이번 진흥의 분양에 어떤 결과가 나올지 대단히 궁금해 하고 있다. 그것은 삼익이 고덕에서 분양하긴 했지만 강남구에서 44평이상 짜리를 3백90가구나 내놓은 것은 개포 투기극 이후 처음이기 때문이다.
청담동일대의 소개업소들이 눈치를 살피며 민영통장거래를 하려 하나 거의 통장이 나오지도 않고 사려는 사람도 없다. 따라서 일부에서는 이번에도 삼익 고덕아파트처럼 투기꾼은 보이지 않고 실수요자에 의해 1순위쯤에 마감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투기단속의 여파로 일부 주택업자는 이달 또는12월에 분양하려던 계획을 내년으로 미뤘으나 일부는 계속 12월에 분양한다.
진흥기업은 청담동 아파트분양에 이어 안양에 짓는 1천9백52가구 중 3백50가구를 12월중 분양할 계획이다. 평형별로는 15평 1백20, 17평 40, 19평 1백50, 21평형 40가구다.
쌍룡종합건설이 12윌초 대치동에 짓기로 한 31평형 1백40가구, 43평형 2백24가구를 분양할 계획.
우성건설도 풍납동에 짓는 31평형 1백80가구와 대치동에 짓는 31평형 2백52가구, 40평형 2백52가구를 12월중순에 분양한다. <신종수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