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 땐 마음까지 허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최근 식구가 늘어난 김포세관은 부하직원들은 일손이 줄어 다행이라는 표정이지만 간부급들은 늘어난 식구 관리하랴, 갖은 직원들의 결혼식 부조하랴 없는 집 가장 노릇에 죽을 맛이라고 하소연.
김포세관은 잇단 부조리사건과 24시간 공항운영체제에 대비해 90여명의 직원보층을 요청, 지난달 여직원 50여명을 충원 받아 검색현장에 배치했다. 그리나 충원된 직원이 모두 여성들로 남자직원에 비해 관리면에서 까다로운 점이 많은데다 적혼기의·직원들이 결혼시즌을 맞아 앞을 다투어 결혼식을 올리는 통에 월급봉투를 받으면 3분의1은 부조금으로 잘려버린다는 것.
한 간부는 『특히 여직원의 경우는 친정격인 직장의 상관으로 결혼준비 뒷바라지에 골머리가 아프다』며 『그나마 결혼과 함께 훌쩍 떠나버리면 친정아버지나 된 것처럼 마음까지 허탈해진다』고 자신의 처지를 호소.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