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저가 의류 '동대문'에 도전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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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일본 중저가 의류 브랜드의 한국 시장 공략이 시작됐다.

일본 대표적 저가 캐주얼 의류브랜드인 '유니클로'와 자매 브랜드인 '꼼뜨와 데 꼬또니'가 국내 대형백화점과 손잡고 동시에 상륙했다. 유니클로는 롯데백화점과, 꼼뜨와 데 꼬또니는 현대백화점과 손잡았다. 이 두 브랜드의 CEO들은 9월1일과 2일 잇따라 기자회견을 자청하는 등 한국시장에 큰 의욕을 보이고 있다.

유니클로 브랜드를 보유한 일본 패스트리테일사의 야나이 타다시 회장과 롯데 신동빈 부회장은 9월 1일 브랜드 출범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롯데백화점과 패스트리테일사는 지난해 말 한국에서 유니클로를 판매할 FRL코리아(롯데 49%, 패스트리테일 51%)를 세웠다. 롯데 측은 "신 부회장이 직접 챙기는 야심작으로 2008년까지 길거리점포 등 매장을 20개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꼼뜨와 데 꼬또니와 3년간 한국시장 독점판매 계약을 맺고, 26일 매장을 열었다. 꼼뜨와 데 꼬또니는 프랑스의 대표적 중저가 브랜드로 올 봄 패스트리테일사가 이 브랜드를 인수했다.

유니클로는 한 점당 5000~20만원대의 저가 의류로 1984년 브랜드 출범 후 일본에만 600여개가 넘는 점포를 두는 등 일본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패스트리테일은 최근엔 미국.유럽 등지의 중저가 브랜드를 사들이는 등 세계시장 진출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에 국내업계도 한국 중저가 의류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 중저가 의류시장은 브랜드보다는 디자인이 뛰어난 동대문 시장이 지배하고 있다.

LG경제연구원 김재문 연구위원은 "국내 소비자들은 중저가의류를 선택할 때 브랜드보다는 디자인을 중시한다"면서도 "그렇지만 대형 백화점들이 이들 브랜드 전파에 앞장섰다는 점에서 만만치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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