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술면접 이렇게] 나는 이렇게 준비했다

▶정의엽 연세대 공학계열 1

지난해 이맘때쯤 저는 어느 곳에 수시를 써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선호하고 지원하려 하는 의대도 있었고, 이과 학생이라면 거의 대부분이 가는 공대도 있었습니다. 고민하던 중 수학과 과학에 관심이 많았던 저는 공대로 가기로 결정하고 연세대 공대 2학기 수시에 지원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수시 지원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가 필요했고 지원하려는 과에 대한 지식도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지원 대학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단과대학에 소개된 각 계열의 특성을 읽으면서 지원하고 싶은 학과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또 다른 대학의 홈페이지에도 접속해 지원하고자 하는 학과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얻었습니다. 이런 노력은 심층면접 때 많은 도움이 되었을 뿐 아니라 면접장에 들어갈 때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연세대 수시면접이 다른 대학의 심층면접과 가장 차이가 나는 것은 아마도 그 사람의 생각이나 인성, 또는 시사 문제에 대해 나름의 견해를 묻는 부분일 것입니다. 자연계열의 심층면접에서는 수학과 과학에 대한 문제를 물어보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알고 있었던 저에게는 다소 충격적이었습니다. 물론 학교 게시판에도 이런 내용의 안내가 있었지만 그래도 자연계열인 만큼 수학이나 과학 문제를 집중적으로 물어볼 것이라고 예상하고 나름대로 준비했던 저로서는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그래도 다행스럽게 신문이나 뉴스 또는 시사토론 프로그램을 통해서 시사 문제에 대한 나름의 견해를 준비했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 외에도 인터넷의 각 사이트 등에 올라있는 면접 예상 문제를 찾아 생각해보고 답을 준비하기도 하면서 면접 준비를 하였습니다. 생각하는 것에 있어서는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부모님이나 교수님이 생각하시는 입장에서 답을 찾아 비교하고 그것을 합치는 연습을 통해서 바람직한 대답을 준비해 나갔습니다. 이러한 연습을 하기 위해서는 평상시에 단순한 사건이라도 곰곰이 생각해보고 더 심각하게 고민해보는 자세가 필요했습니다. 이것은 생각을 더 깊게 만들었고 어느 것이 더 바람직한 것인지에 대해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 주었습니다.

과학의 경우에는 교과서를 통해서 이론을 확실하게 확인하였고 수학은 전에 면접 시험에 출제되었던 문제들을 풀어보고 그것을 나름대로 설명하는 방법을 연습했습니다. 이러한 연습을 거쳐서 연세대 면접을 보았고 2학기 수시에 당당히 붙을 수 있었습니다.

면접시험에 응하기 위해 시험장을 찾았을 때 많은 학생이 면접을 준비하고 있었으며 저는 오전에 시험 보는 학생들 중 가장 뒤에서 시험을 봤습니다. 초조하게 차례를 기다리면서 어떤 문제를 물어보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렇게 기다리다 들어간 면접시험에서는 온화해 보이는 두 분의 시험관이 계셨고 미리 나눠준 두 가지 지문 중에서 한 문제에 관해 질문했습니다. 그 문제는 석유 파동과 고갈되어 가는 에너지 자원에 대한 대책에 관해 제가 지원하려는 과와 관련지어 문제점과 해결책을 제시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아는 대로 차근차근 대답을 했고 그 외에도 리더십과 관련된 문제, 공학도로서 가져야할 자세와 같은 인성적인 문제에 대해 질문을 받았습니다.

비록 답변하는 내용이 정확하지 않더라도 당당하게 대답했습니다. 이러한 자세가 면접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만약 그 자리에서 너무 긴장해 차분하게 대답하지 못하고 당황하거나 또는 자신 없이 주저주저했다면 이 수기를 쓸 수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면접에서 자신감을 갖기 위해서는 사람들 앞에서 그 사람의 눈을 보며 말하는 연습과 생각한 내용을 확신을 가지고 말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면접에 관한 연습 외에 자기소개서를 잘 쓰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지원하려는 과에 대해 자세히 알고 졸업 후의 진로에 대해 확고한 신념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됩니다.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지원하려는 과에 대한 기초지식과 긴장하지 않은 상태로 당당하고 자신 있게 면접관에게 말할 수 있는 자세입니다.

정의엽 연세대 공학계열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