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는 적도권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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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지리학자들은 지구상에 흩어져 있는 대륙들이 전에는 어떤 모양을 하고 있었으며, 또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에 관해 여려가지 설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각종 자료를 컴퓨터에 입력, 그 변화를 예측해보는 모델들이 나와 관심을 끌고있다.
지구는 반지름이 6천3백70km 정도 되는 둥그런 모양으로 중심에 액이 있다. 그 위에 용암과 같은 맨틀층이 있으며, 용암 위 우리가 살고 있는 지각의 두께는 대략 30km 정도로 알려져 있다. 그 때문에 띠 있는 지각의 판들은 유동성을 갖게되며 지구의 자전 등에 의해 이합집산을 계속 한다.
지리학자들이 암석·화석·자장 등 각종 요소들을 수집, 그려보는 6억년 전의 지구는 적도지역에 북미·유럽·시베리아·중국대륙이 몰려 있었고 남극 부근엔 남미·아프리카·인도·호주·남부 유럽 등이 자리잡고 있었다. 대륙이 이동하는 속도는 평균적으로 1년에 약l인치(2·54cm) 정도.
이런 운동에 따라 3억년 전쯤에 북극과 남극을 잇는 넓은 지역에 대륙이 흩어졌고, 2억년 전쯤에는 대서양이 생겨 북미와 아프리카가 분리된 것으로 보고있다.
시카고대학 고대지리학 연구소의 「크리스터퍼·스코티즈」 연구원(29)은 이 같은 과거의 대륙 변화요소를 컴퓨터에 넣어 앞으로의 변화를 추적하고 있다.
그가 그려 보인 l억5천만년후의 지구를 보면 한국은 적도 바로 위에 위치하고 일본의 동경이 적도선상에 놓이게 된다. 그 대신 아프리카가 유럽대륙과 붙어 지중해가 없어지면서 아프리카북단은 북위60도 근처까지 올라가 추운 지역으로 변한다.
한편 남극과 호주는 하나의 대륙으로 통합되며 호주는 다시 인도차이나반도와도 연결되어 시베리아·중국·동남아·호주·남극이 하나로 이어진다. 이때는 태평양 밑의 지각판의 운동으로 대서양은 아주 좁아지고 알래스카가 남하하리라는 예상이다. 【디스커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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