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대통령이 20일 상오독립기념관건립 후보 지의 하나인 충남 천원군 목천면 신계리 흑성산 일대를 돌아보고 비교적 만족스런 반응을 보임으로써 이곳이 거의 최종적인 독립기념관 부지로 부상했다. <관개기사 6면>
전 대통령은 이진희 문공장관과 안춘생 독립기념관건립추진위원장의 안내를 받아 헬기 편으로 1백 여만 평의 흑성산 후보지 일대를 공중과 지상에서 돌아봤다.
전 대통령은『그동안 14개의 후보 지를 답사해본 결과이곳이 많은 독립지사를 배출한「의절의 고장」이고 교통·산세·주변환경 등으로 봐 제일 나은 것 같다』는 안 위원장의 보고를 받고『조경을 잘하고 가꾸면 괜찮을 것 같다』는 의견을 밝혔다.
전 대통령이 돌아본 천원군 목천면 신계리 일대는 해발5백19m 의 흑성산 남쪽에 펼쳐진 구릉지대로 앞에 목천이 흐르고 있으며 유관순열사가만세를 불러 현재 추모사당이 있는 천원군 병천면 아오내 시장터가 주변에 있고 30㎞ 안팎에 현충사 와 온양온천이 있는 곳이다.
신계리는 서울에서 1백여㎞로 그 앞에 고속도로가 지나고 있어 인터체인지를 만들 경우 승차시간은 1시간30분 정도가 소요될 것 같다.
정부관계자는 주무부처인문공부와 독립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 측이 이곳이 14개 후보지 중 가장 적합하다는 종합판단아래 전 대통령의 현지시찰을 건의했다고 말하고 현재로선 또 다른 후보 지의 시찰을 건의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추진위 측은 곧 건립 지의 최종결정을 할 예정이다.
전 대통령은 이어 흑성산정의 한국전기통신공사·KBS청주방송국 및 미군AFKN텔레비전 등의 중계소를 각각 시찰, 근무 자들을 격려했다.
전 대통령은 귀로에 경기도 안성군 양성면 미산리에 있는 천주교성역공사현장에 둘러 수원교구장인 김남수 주교와 미리내성당본당신부 겸 성모성신수요회 총장 정행만 신부의 영접을 받고 공사현장을 살폈다.
전 대통령은 이어 우리나라 최초의 신부로 순교한 김대건 신부의 묘소가 있는 미리내 성지를 돌아보고 미산리 상촌 부락의 조규원 새마을지도자 집에서 김주교·정신부·이종대이장 등과 점심을 나누며 초지 조성 등 농촌문제 등에 관해 환담했다.관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