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대학교, KTX 천안아산역사에 주민 휴식공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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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천안아산역 ‘선문 글로컬 라운지’에서 열차 이용객들이 쉬고 있다. [사진 선문대]

KTX천안아산역 2층 로비에는 겉모습이 기차모형을 한 휴게실이 있다. 56㎡(17평) 규모의 휴게실 안에는 30여개 의자와 교양서적 200여권이 비치돼 있다. TV와 휴대폰 충전기는 물론 냉난방·무선인터넷 시스템까지 갖췄다. 아산 선문대가 지난 8월 1억 여원을 들여 설치한 ‘선문글로컬라운지’다.

선문대는 열차를 이용하는 지역 주민을 위해 이 같은 공간을 마련했다. 이곳은 요즘 하루 평균 150여 명이 이용하고 있다. 황선조(59) 선문대 총장은 “지역 주민과 소통하지 않고 대학을 운영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대학을 홍보하고 주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설치했다”고 말했다. 선문대는 KTX천안아산역과 5분 거리에 있다.

 선문대는 라운지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모두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다. 우선 매주 화·목요일 2차례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학생과 학부모를 위해 진로상담을 한다. 선문대 조동헌 입학사정관실장과 정명근(복자여고)·구성완(충남외고)·호승혜(병천고) 교사 등 4명이 상담을 하고 있다. 교사들은 선문대에서 약간의 상담료를 받는다.

 진로상담의 주요 내용은 대학 입학 전형에 대한 이해, 학생부종합전형에서 평가와 학생의 준비, 학교생활과 학습방법, 중고등학생의 진로설계와 결정 등이다. 하루 상담 시간에 10여 명이 찾는다. 대부분 부모와 학생이 함께 온다.

 조동헌 입학사정관실장은 “학부모들은 대부분 전형 관련 용어나 대학마다 다른 전형방식을 설명해달라는 요구가 많다”며 “입소문이 나면서 갈수록 많은 학부모와 학생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자녀와 함께 입시상담을 받은 최영순(천안고 2학년생 학부모)씨는 “대학입학 전형이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와는 너무 달라 혼란스럽고 어려웠는데, 궁금한 부분이 많이 해소됐고 아이 교육에 도움이 됐다”고 했다.

 이와 함께 선문글로컬 라운지에서는 미술작품(연중)나 사진(연 2회)전시회가 열린다. 미술작품 전시회에는 한국미술협회 천안지부 회원들을 중심으로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에는 문화공연도 열린다. 바이올린, 첼로 협주나 클래식 독주 등이 공연 내용이다. 또 손지압과 금연클리닉, 초음파 마사지 프로그램도 있다.

 선문대는 박물관을 지역 주민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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