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부사장 "승객에게 불편 끼쳐 사과"…대한항공 입장 보니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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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조현아 부사장’. [중앙포토]

대한항공은 8일 조현아 부사장의 지시에 따라 뉴욕발 서울행 항공기의 출발이 지연된 것에 대해 “승객에게 불편을 끼쳐 사과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측은 “비상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항공기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승무원을 하기 시킨 것은 지나친 행동”이라고 밝혔다. 또 대한항공은 “조 부사장은 기내 서비스와 기내식을 책임지고 있는 임원으로서 문제 제기 및 지적은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하는 대한항공 입장 전문.

1. 승객분들께 불편을 끼쳐드려 사과 드립니다.
○ 비상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항공기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승무원을 하기시킨 점은 지나친 행동이었으며,이로 인해 승객 분들께 불편을 끼쳐드려 사과 드립니다.
○ 당시 항공기는 탑승교로부터 10미터도 이동하지 않은 상태로, 항공기 안전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2. 대한항공 임원들은 항공기 탑승 시 기내 서비스와 안전에 대한 점검의 의무가 있습니다.
○ 사무장을 하기시킨 이유는 최고 서비스와 안전을 추구해야 할 사무장이
1)담당 부사장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규정과 절차를 무시했다는 점
2) 매뉴얼조차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변명과 거짓으로 적당히 둘러댔다는 점을 들어 조 부사장이 사무장의 자질을 문제 삼았고, 기장이 하기 조치한 것입니다.
○ 대한항공 전 임원들은 항공기 탑승 시 기내 서비스와 안전에 대한 점검 의무가 있습니다.조현아 부사장은 기내 서비스와 기내식을 책임지고 있는 임원으로서 문제 제기 및 지적은 당연한 일입니다. 3. 철저한 교육을 통해 서비스 질을 높이겠습니다.
○ 대한항공은 이번 일을 계기로 승무원 교육을 더욱 강화해 대 고객 서비스 및 안전제고에만전을 기하겠습니다.

앞서 조현아 부사장은 지난 5일 오전 0시 50분 (현지시간) 미국 JFK 공항에서 인천으로 출발하는 KE 086 항공기가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가던 중 사무장에게 “기내에서 내리라”고 지시했다. 이에따라 활주로에 있던 비행기는 기수를 돌려 다시 탑승게이트로 돌아가는 ‘램프 리턴’을 했다. ‘램프 리턴’이란 항공기 정비나 주인 없는 짐, 승객의 안전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취하는 조치를 말한다. 이 때문에 항공기는 게이트로 다시 돌아가면서 출발이 지연돼 250여 명의 승객이 불편을 겪었다.

대한항공 등에 따르면 조현아 부사장은 땅콩 등 견과류를 건네고 있는 승무원에게 “매뉴얼대로 서비스가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현아 부사장은 승객의 의향을 물은 다음 견과류를 접시에 담아서 내와야 하는데 봉지째 갖다준 것을 문제 삼았다는 것이다. 조현아 부사장은 당시 일등석에 타고 있었다.

조현아 부사장은 이어 기내 서비스를 지휘하는 사무장을 불러 서비스 매뉴얼 확인을 요구했다. 그러나 사무장이 태블릿 컴퓨터에서 비밀번호를 찾지 못하는 등 당황하자 조현아 부사장이 “비행기에서 내리라”고 지시했다. 대한항공 측은 “사무장이 내리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아 별도 안내 방송은 하지 않았다”며 “사무장이 내린 것은 기장에서 상황을 보고한 후 기장의 지시에 따라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해당 항공편은 인천공항에 예정보다 11분 늦게 착륙했다.

항공법에 따르면 항공기 승무원에 대한 기내 지휘·감독은 기장의 권한이자 책임이다.

당시 상황은 탑승구에 세워져 있던 비행기를 ‘토잉카(비행기를 밀어주는 차량)’를 이용해 활주로로 이동하는 과정(‘푸시 백’)에서 벌어졌다. 대한항공 측은 “기내에서 승무원에 대한 지휘·감독은 기장의 역할이 맞다”며 “조현아 부사장이 기장과 협의해 (사무장이 비행기에서 내리도록) 조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현아 부사장이 잘못된 응대에 대해 지적을 했고, 이 과정에서 고성이나 고함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중앙일보
‘조현아’ ‘조현아 부사장’. [사진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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