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야 빠를수록 경제 회생 가능성 높아져" 이한구 의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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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의 독설과 막말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26일 야당에선 '대통령 하야론'이, 청와대에선 '독재시대 국민론'이 나왔다.

한나라당 이한구(대구 수성갑)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대통령이 하야를 빨리 할수록 한국 경제의 회생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동산 문제에 대해 "노무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사유재산 원리와 시장경제 원칙을 포기하면서 사회주의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것이냐"며 "참여정부처럼 저성장 기조하에서 부동산 가격을 급등시킨 역대 정부가 있었느냐"고 물었다.

이 의원의 발언에 대해 열린우리당 전병헌 대변인은 "지난 2년 반 동안 끊임없이 대통령을 흔든 한나라당이 임기 반환점을 돌아 새롭게 출발하는 첫날 제2의 탄핵 공세를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청와대 조기숙 홍보수석은 SBS 라디오에 출연해 "대통령은 21세기형으로 하라고 국민이 뽑았다. 대통령은 꼼수를 안 부리고 정공법을 쓰고 있지만 야당은 독재시대처럼 폭로를 하고, 언론은 '3김 시대'때 취재하던 문화가 있어 왜곡 보도하는 등 국민이 독재시대 문화에 살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25일 CBS 라디오에서도 "대통령은 21세기에 계시고 국민은 아직도 독재시대의 지도자와 독재시대의 문화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대통령이야말로 과거에 빠져 미래가 없는 사람이며, 국민은 노 대통령의 새로운 스타일의 독재에 고통받고 있다"고 비난했다. 조 수석의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자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조 수석의 얘기는 아직도 우리 사회에 독재시대의 문화가 남아있고, 국민이 아직도 그런 문화에서 살고 있는 현실을 지적한 것"이라며 "결코 국민을 모독할 뜻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철희.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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