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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남녀 스타 앵커 '혼외 자식' 고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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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프랑스 최대 민영방송인 TF1의 남녀 스타 앵커가 혼외정사로 얻은 열 살짜리 아들을 두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은 25년째 TF1의 간판 앵커를 맡고 있는 파트릭 푸아브르 다르보르(일명 PPDA.58.사진(左))가 31일 출간되는 자신의 저서 '고백록'에 털어놓은 것을 프랑스 언론이 25일 보도함으로써 알려졌다. 일간 르 파리지앵은 "이제 소송 걱정 없이 클레르 샤잘(48)의 아들 프랑수아(10)가 PPDA의 아들이라고 쓸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PPDA는 '고백록'에서 "내 아들 프랑수아는 1995년 4월 다른 방송국에서 TF1으로 옮겨온 클레르와 아주 아름다운 스토리의 결과로 태어났다"고 밝혔다. 그는 또 "프랑수아는 내가 자기 아빠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그동안 프랑수아를 보호하기 위해 숨겨왔지만 클레르와 나는 프랑수아가 열 살이 되면 남들에게도 이 사실을 알리자고 약속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PPDA는 "이제 프랑수아는 엄마의 성 뒤에 내 성을 추가해 프랑수아 샤잘 푸아브르 다르보르로 불린다"며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프랑수아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샤잘의 집에서,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우리 집에서 지낼 것"이라고 말했다.

두 앵커는 현재 각자 따로 가정을 꾸리고 있다. PPDA는 부인 베로니크와 네 딸을 두고 있으며, 샤잘은 2000년 TF1의 편성책임자인 크사비에 쿠튀르와 결혼했다.

두 사람은 스타 앵커라는 점 외에 소설가라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PPDA는 10여 권의 소설을, 샤잘은 두 권의 소설을 이미 출판했다. 이들이 맡고 있는 TF1 오후 8시 종합뉴스는 프랑스 정규 편성 TV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높은 시청률을 자랑한다. 매일 저녁 대략 1000만 명의 시청자들이 주중과 주말로 나눠 두 사람이 진행하는 뉴스를 지켜본다.

PPDA는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으로부터 두 차례나 장관직을 제의받았으나 거절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프랑스 시사주간지 렉스프레스는 "영향력으로만 따진다면 PPDA는 프랑스에서 (대통령보다는 낮고 총리보다는 높은) 부통령쯤 되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파리=박경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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