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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화물연대 협상 진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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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전국운송하역노조 산하 화물연대 포항지부 집행부와 대한통운 등 9개 운송업체 대표들은 8일 밤 자정 무렵까지 이틀째 협상을 계속했으나 운송료 인상률 등 핵심 쟁점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양측은 9일 오전 11시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협상에서 양측은 ▶운송료 인상폭▶운송료 지급 방법▶화주(철강업체)에게 받은 운송료 공개 여부 등에서 큰 의견 차이를 보였다. 포스코의 5개 운송업체는 12.5%의 인상률을, 화물연대 측은 20%를 제시해 절충에 실패했다.

이에 앞서 화물연대 포항지부는 이날 오후 협상에 진전이 없자 회원들의 25t트럭 2백여대를 동원, 포항 시내에서 법정 최저속도인 시속 40㎞로 운행해 시내 교통이 정체를 빚었다.

화물연대 부산지부는 "정부가 공권력을 동원해 화물연대 소속 회원들을 강제 해산할 경우 부산항 봉쇄에 나서겠다"고 밝혀 수출입 물류대란이 우려된다.

부산지부 산하 7개 지회 중 남부지회(회원 8백여명)는 9일 오전 9시부터 컨테이너 운행을 중지하고 신선대 부두 일대에서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부산지부 윤용태 교육선전부장은 "포항지부의 협상 결과에 따라 투쟁의 강도와 형태가 달라지겠지만 당장 부두 정문은 봉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항은 국내 컨테이너 수출입 물동량의 80% 가량을 처리하고 있다.

철강업체가 입주해 있는 경남 창원.충남 당진.전남 광양 등도 화물연대 지부와 운송업체 간 협상 난항으로 물류에 차질이 빚어졌다.

한국철강 창원공장은 원자재가 거의 바닥나 8일 오전 7시 1백20t급 전기로 가동을 중단하고 20t급 전기로만 운영하는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이 공장의 제강.산소.철근.압연라인 등도 이날 오전 8시부터 잇따라 가동을 멈췄다.

충남 당진에서는 화물연대 충청지부 소속 회원 1백여명이 사흘째 한보철강과 환영철강 정문을 봉쇄한 채 시위를 벌였다. 전남 광양에서도 광주.전남지부 조합원 70여명이 문배철강 앞 도로에서 집회를 열었다.

포항=홍권삼.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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