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수영에 23명 출전|세계 정상인 동독서 장기간 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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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선수단 규모 15개 종목 2백95명>
【뉴델리(인도)=한국신문 공동취재단】 제9회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북한선수단이 12일 하오 5시25분과 7시55분(한국시간) 등 두 차례에 걸쳐 뉴델리 공항에 도착했다.
북한선수단은 이창선(북한 올림픽 위원회 위원장)을 단장으로 15개 종목에 걸쳐 2백95명(임원83·선수2백12)이며 기자단이 21명이어서 모두 3백16명에 달한다.
한국은 승마를 제외한 전 종목의 4백6명(임원 1백26·선수 2백80)과 신문·방송 기자단이 88명이다.
감색 상의와 흰색 바지에 빨간 넥타이와 빨간 구두차림인 북한선수들은 이날 8대의 대형버스에 분승, 곧바로 선수촌에 입촌했다.
공항에는 남녀 공관원으로 보이는 30여명이 북한선수들을 환영한다는 영문으로만 표기된 2개의 플래카드를 들고 나와 선수단을 환영했다.
북한의 임원 중에는 경기임원(코치·트레이너)이 34명이며 심판이 11명, 그리고 마사지사 5명, 의사 4명, 요리사 2명에다 피아니스트(체조 1명)까지 포함되어 있다.
4년만에 나타난 북한의 유명선수로는 육상여자 장거리의 독보적인 존재 김옥선(78년 방콕대회 1천5백m 우승)을 비롯, 사격의 소길산(뮌헨올림픽의 금메달 리스트·이호준은 없음), 역도 경량급의 세계정상인 허봉철, 복싱의 경량급 고용환과 중량급 정조웅 등이 눈길을 끈다.
마라톤 종목에서는 올해 들어 2시간14분대를 유지한 이종형(27)과 손창식(24)이 출전했으며, 축구에선 노장 GK 김강일(29)을 비롯, FB 황강해(31) 나봉기(27) FW 안창남(30) 등 10여년의 고참을 주축으로 한 반면에 김중훈 등 만18세의 신진 5명을 보강하여 최고의 전력을 구축한 노력이 드러나고 있다.
한편 수영에서 북한은 아시안게임사상 처음으로 경영 부문에 남녀선수 23명(남20·여3)을 출전시키고 있으며 이들은 최근 세계수영의 정상인 동독에서 장기간 강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은 또 복싱에서 올해 공산권 대회를 휩쓴 여연식이 예상대로 출전, 한국의 전통적인 강세에 세찬 브레이크를 걸 것같다.
북한의 최연소 선수는 여자체조의 최명희(67년11월3일생)로 만15세이며 사격에선 만5세의 홍순환이 들어있어 이채를 띠고 있다.
한편 남자만 출전한 테니스에서는 25세의 이학웅(학생)을 제외하고는 김광호 (33·교사) 문창빈(30·교수) 이인호(32·학생) 등 나머지 3명이 무두 30대다.
탁구에서는 남자부가 역전의 노장 조용호·홍철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여자부는 4명 모두 만18세의 신진 일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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