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흑인 사살'…이번엔 애리조나

미주중앙

입력

체포 과정에서 흑인을 숨지게 한 백인 경관들에 잇달아 불기소 결정이 내려지면서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전국 대도시들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애리조나주에 또 다시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다.

애리조나주 피닉스 경찰은 지난 2일 피닉스 일대의 마약 판매상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흑인 용의자가 경관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은 흑인 용의자, 루메인 브리즈번이 총을 갖고 있는 것처럼 행동했다고 밝혔으나, 비무장이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비난이 커지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사망한 브리즈번은 피닉스의 한 편의점 앞에 세워진 SUV 차량에서 마약을 팔고 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관이 다가서자 브리즈번은 뒷좌석에서 무언가를 꺼내려 했다. 경관이 두 팔을 들라고 수차례 지시했음에도 브리즈번은 따르지 않고 도망을 갔다. 경관이 브리즈번을 추격해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그의 주머니에 총이 있다고 여겨 가슴에 두 발의 총격을 가했다. 경찰은 "총격 후 지원병력이 도착해 브리즈번에게 응급처치를 했지만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배심의 불기소로 촉발된 시위는 전국 주요도시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뉴욕 시위대는 5일 맨해튼을 중심으로 주요 도심에 수천 명까지 불어났고, 워싱턴DC, 시카고, 보스턴, 피츠버그, 볼티모어에서도 수백 명씩의 시위대가 가세하면서 인종갈등으로 점화하고 있다.

김문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