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서 '우리는 하나' 메시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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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 페레스 평화센터에서 훈련 중인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연합 축구팀. 뒷줄 오른쪽 끝이 일란 크나포 감독이다.

중동 평화의 상징인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연합 청소년 축구팀이 친선경기를 하기 위해 31일 한국에 온다.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부총리가 설립한 페레스 평화센터 부설 유소년 축구클럽 소속인 이들은 제1회 수원컵 국제 청소년클럽축구대회(8월 29일~9월 2일) 번외경기에 출전한다.

전원이 16세 이하인 이들은 팔레스타인 선수가 9명, 이스라엘 선수가 7명이고, 감독은 이스라엘인 일란 크나포가 맡았다. 이 팀은 이번 대회에 대비해 보름간 특별훈련을 했지만 실력은 전문 선수들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 그렇지만 전쟁과 테러의 한복판에서 축구공을 통해 하나가 된 이들의 모습은 감동적이다.

대회는 한국(경수 유소년클럽).중국(베이징 선발).일본(오사카 선발).스페인(팔렌시아 청소년클럽).포르투갈(클럽 데포르티보 마프라).루마니아(유니버시타테아 클루즈 클럽) 등 6개 팀이 A, B조로 나눠 풀리그를 벌인 뒤 조 1, 2위 네 팀이 결승 토너먼트를 한다. 이-팔 연합팀은 9월 1일 A조 3위 팀과, 2일에 B조 3위 팀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친선경기를 한다.

이들을 초청한 수원시는 손님 맞이 준비에 한창이다. 경찰은 돌발 사태에 대비해 철통 경비 계획을 마련했고, 숙소도 KBS 드라마센터 연수원에 투숙하는 다른 팀과 달리 수원 시내 한 호텔을 잡아줬다. 남연식 수원시 축구협회장은 "이-팔 연합팀 초청 경기는 한반도는 물론 전 세계에 '축구를 통한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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