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지도부-예결위 60명 초청 … 박 대통령, 내일 청와대 오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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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얼굴) 대통령이 7일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 지도부와 예산결산특별위원 등 60여 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한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5일 밝혔다. 지난달 20일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도부가 청와대에서 만난 지 17일 만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당 소속 예결위원들은 불참한다.

 참석자들은 7일 오전 국회에서 버스를 타고 함께 이동할 계획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12년 만에 법정시한을 준수한 국회의 새해 예산안 처리에 감사를 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처리하지 못하고 있는 공무원연금 개혁안이나 경제살리기 법안의 처리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정윤회 문건’으로 비선 실세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만큼 박 대통령이 이에 관한 심경을 밝힐 것이란 관측도 있다.

 5일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 등 신임 장·차관급 인사 11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환담하는 자리에서 “새만금 방조제를 만들 당시 방조제 가운데의 이어지는 부분이 조금 남았을 때 물살이 굉장히 거세 이를 막기가 힘들었다”며 “하지만 막는 순간 호수같이 물결이 잦아들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우리가 선진국에 진입하려는 이 순간이 방조제를 마지막으로 연결하는 순간처럼 물살이 센 시기”라며 “마지막까지 기득권 반발이 거셀 것이고 좋은 줄 알지만 변화에는 다들 저항한다. 이를 잘 넘기는 순간 선진국에 진입해 호수와 같이 잔잔한 상태로 접어들게 된다”고 강조했다. ‘선진국 진입을 위해 열심히 일해 달라’는 당부였지만 현재 상황을 거센 물결에 비유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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