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순.비공인 세계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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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여고2년생인 신정순(18·광주여고)이 궁도에서 비공인 세계신을 수립, 기염을 토했다.
신정순은 2일 영동고 운동장에서 벌어진 제14회 전국남녀양궁종합선수권대회 2일째 여자부 30m 싱글라운드에서 3백55점을 기록, 종전세계기록(3백53점 81년·소련 「라피오노바· 발렌티노」)을 2점 능가하는 비공인 세계기록을 작성한 것이다.
한국최고기록은 지난 5월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호프 김진호(22·한국체대)가 세운 3백51점.
궁력(궁력)5년의 신은 지난77년 광주 동명여중1년 때 처음 궁도와 인연을 맺고 그동안 국가대표 김진호·박영숙의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으나 지난해 8월 제3회 화랑기쟁탈 궁도선수권대회에서 여자개인종합 2위를 마크, 국가대표로 선발되었으나 최종평가전에서 탈락되었다.
키 1m64cm, 몸무게 52kg으로 현재 여자선수들 가운데 비교적 중량급의 37파운드짜리 활을 사용, 사대 (사대) 가 안정돼 있고 투사율이 고르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신은 눈이 좋고 (양쪽시력1·5) 남달리 정신력이 투철하다는 게 박종권감독의 말.
광주 서석국교시절 농구선수로도 활약한 신은 신영익씨(49·건축업)의 2남1녀 중 둘째.
이와 함께 신은 이틀동안 벌어진 싱글라운드종합에서1천2백85점으로 2위 박종숙 (청주여고·1천2백75점), 3위 서현주(대전시청·1천2백68점)를 따돌리고 단독선두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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