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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E로 논술 잡기] 2. 기사를 활용한 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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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문을 활용해 창의력·논리력·글쓰기 등 논술 실력을 향상시키려면 평소에 기사를 분석적이고 비판적으로 읽는 훈련이 필요하다. 사진은 학교의 첫 수업을 신문 읽기로 시작하는 안성종합고등학교 학생들. [중앙포토]

신문을 구성하는 요소 가운데 기사는 정보가 가장 많이 녹아 있고 활용 방법도 다양하다. 기사를 활용하는 방법에 따라 창의력과 논리력은 물론 독해력과 글쓰기 등 다양한 능력을 향상시키고, 개별 교과 영역의 학습 효과도 높일 수 있다.

신문 기사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기사를 분석적으로 읽을 줄 알아야 한다. 기사 분석과 비판 활동은 기사의 행간을 읽어내 정보를 바르고 능동적으로 받아들이는 능력을 키우는 데 목적이 있다.

기사를 분석적·비판적으로 읽으려면 사실과 의견을 진술한 내용으로 구분하고, 글에 제시된 사실이 정확한지 판단한다. 편견이 들어있는 의견이나 주장이 아닌지 근거의 타당성도 살핀다.

글쓴이가 문제의 성격을 올바르게 파악하고 있는지, 어떤 관점과 의도로 문제를 분석했는지, 내용이 논리적으로 전개되었는지도 판단의 대상이다.

◆ 이렇게 읽어라

6하원칙으로 기사 분석 중심 내용·줄거리 파악 글에 숨겨진 의미 찾기

▶6하원칙 정리하기=6하원칙이란 기사를 작성할 때 담겨야 할 여섯 가지 기본요소다. 즉, 누가(who).무엇을(what).언제(when).어디서(where).왜(why).어떻게(how)를 일컫는다. 이 활동은 사실적인 이해를 통해 기사 내용을 파악하고 사건의 진상을 바르게 분석하는 데 목표가 있다.

▶일이 일어난 차례 알기=시간 전개에 따라 사건의 흐름을 쫓아 기사를 읽으면 내용 파악이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또 일의 원인이나 결과를 추론할 수 있으며, 진행 중인 사건의 해결을 위한 대안도 제시할 수 있다.

▶사실과 의견 찾기=기사는 6하원칙을 충족시키는 사실, 사실을 토대로 한 의견으로 구성된다. 사실과 의견을 함께 쓴 글은 실제로 거의 대부분의 글에서 나타난다.

사실에 바탕을 두지 않은 의견은 타당성이 없다. 따라서 다른 사람을 설득하려면 정확한 사실에 근거를 두고 의견을 제시해야 한다. 사실의 특성은 느낌.상상.정서 등 개인적.주관적 사실이 배제된 객관성이다. 예컨대'이순신 장군의 시호는 충무다' 등이다. 내용의 참과 거짓이 확인 대상이 된다.

이에 비해 의견은 개인에 따라 다를 수도 있는 차별적 내용(주관적 내용)이며, 글쓴이의 생각을 밝힘으로써 주장과 설득, 자기 표현을 목적으로 한다. 예를 들어 '나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가장 멋지다' 등이다.

사실과 의견을 구별해 기사를 읽는 까닭은 내용이 사실인지 의견인지 구분할 수 있어야 글의 내용을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독해력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글의 정보가 정확한지, 의견이 사실에 근거하고 있는지 판단하며 읽으면 비판적 사고력도 절로 길러진다.

▶원인과 결과 찾기=기사 중에는 사건을 다루는 내용이 많다. 사건이 일어난 원인이나 결과를 찾으며 읽으면 기사 내용뿐 아니라 사건 자체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원인은 어떤 결과의 전제가 되는 일로서 과학적 논리로 규명할 대상을 일컫는다. 교사가 "왜 로마제국이 멸망했지?"라고 묻는다면 로마제국이 멸망한 원인을 묻는 것이다. 이때 "역사교과서에 그렇게 나와 있거든"이라고 대답하는 학생은 없을 것이다.

▶추론하며 읽기=추론이란 몇 개의 증거를 바탕으로 어떤 사실이 성립돼 있음을 미루어 추측하는 일이다. 즉 기사를 읽으며 글에 표현된 사실적 정보나 정보들의 관계를 근거로 글 속에 숨겨진 의미나 글쓴이의 의도를 미루어 파악하는 방법이다.

작가가 글을 쓸 때 쓰고 싶은 내용이나 사실을 모두 표현할 수는 없다. 따라서 글을 읽는 사람은 글에 나타나지 않은 구체적 사실, 함축적.상징적 의미 등을 헤아려야 내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추론할 때 유의할 점은 글의 제목을 보고 내용을 예측하고, 글쓴이가 글을 쓴 동기나 목적이 무엇인지 파악한다. 또 배경 지식이나 문맥을 활용해 글에 드러나지 않은 내용을 파악해야 하며, 문장과 문장 또는 문단과 문단의 관계나 글의 전개 방식 등을 파악하며 글의 내용을 추론한다. 추론하며 읽는 영역은'내용, 글을 쓰게 된 과정, 글의 구조' 등이다.

▶줄거리와 중심 생각 찾기=기사에는 기자가 말하려는 핵심 내용이 들어 있다. 이 핵심을 나타내는 생각이 중심생각(주제)이다. 기사는 대체로 리드 문장과 제목만 읽으면 전체적인 주제를 파악하도록 작성된다.

중심 생각은 글이 말하는 철학이다. 이에 비해 줄거리는 글의 내용을 짧게 줄인 글이다. 예를 들어 우리가 '흥부전'을 읽으면 '착한 사람은 복을 받지만 악한 사람은 벌을 받는다'는 진리를 배우게 된다. 이게 바로 중심 생각이고 철학이다.

줄거리를 찾으려면 글을 읽으며 중요한 사건에 표시한다. 중요한 사건만 모으면 좀 긴 줄거리가 완성된다. 긴 줄거리에서 다시 중요한 사건만 뽑으면 짧은 줄거리가 된다.

주제를 찾는 법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다 읽고나서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정리하면, 그게 주제일 경우가 많다. 다른 한 가지는 주인공이 어떤 일과 생각을 하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주인공은 주제를 위해 활동하고 말한다. 문제는 주제가 대부분 글에 나타나 있지 않고 속에 숨어 있다는 점이다.

▶비교하며 읽기=동일한 내용을 다룬 다른 신문의 기사와 비교하며 읽으면 글의 내용을 더 잘 알 수 있다. 같은 사건이라도 기자나 신문사에 따라 논점이 찬반으로 갈릴 수 있다. 또 어떤 신문엔 보도되지 않거나 기사의 크기가 서로 다를 수 있다. 사실과 다른 부분이 보이기도 한다.

이태종 NIE 전문기자.조종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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