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천 하나외환 감독 "신지현의 성장이 유일한 위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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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WKBL) 부천 하나외환의 박종천 감독이 시즌 초반 부진 속에서도 희망을 이야기했다. 2년차 가드 신지현의 상승세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박 감독은 4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춘천 우리은행과의 정규리그 경기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은행에게 10연승을 헌납했지만, 신지현이 열심히 해준 건 소득이라 할 수 있다"면서 "승부처에서 주저 없이 던지며 담력을 조금씩 키워간다는 게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하나외환은 최강 우리은행을 맞아 시종일관 리드를 허용한 끝에 59-67, 8점 차로 졌다. 우리은행에게 단일리그 개막 초반 최다연승 기록(10연승)을 헌납하면서 초반 10경기 전적 1승10패로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신지현의 재발견이 박 감독의 유일한 소득이었다. 신지현은 36분58초를 소화하며 3점슛 3개를 포함해 23점을 기록했다. 외국인 선수들을 포함해 양 팀 최다 득점이다. 디펜딩 챔프 우리은행을 상대로 단 하나의 3점슛도 내주지 않은 채 경기를 마친 점도 의미 있었다.

박 감독은 "안쪽을 막고 외곽은 열어주자는 생각이었는데, 상대가 쫓기는 슛을 많이 던졌다. 인사이드에서도 무기력하게 점수를 내주지는 않았다"면서도 "우리은행 외국인 선수 굿렛에게 허용한 리바운드가 거의 대부분 실점으로 이어진 게 아쉽다"고 덧붙였다.

부상 중인 김정은과 토마스의 복귀를 반전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꼽은 박 감독은 "김정은과 토마스가 돌아오면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김정은과 강이슬을 외곽에 세우고, 토마스가 안쪽에서 제 몫을 해주는 상황을 머릿 속에 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춘천=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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