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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수도권 미분양 4개월 연속 감소세…어디가 많이 줄었나

조인스랜드

입력

[황정일기자] 연말 대형 건설사들이 각종 분양 혜택을 내걸고 미분양 아파트 판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의 각종 부동산 대책으로 분양시장에 훈풍이
불자 이번 기회에 잔여 물량을 털어내기 위해 열을 올리는 것이다.

효과도 나쁘지 않다.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증가세이지만 분양시장이 괜찮은 서울·수도권은 건설사들의 각종 혜택까지 더해져 꾸준히 줄고
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가구수는 전달(3만9168가구) 대비 4만92가구로 2.4% 증가했다. 하지만
서울·수도권은 넉달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10월 말 서울·수도권 미분양은 1만9719가구로 전달(1만9942가구)에 비해
1.1%(223가구)감소했다.

파주·하남 등지도 꾸준히 줄어

이는 1년 전인 2013년 10월(3만6542가구)에 비해 46.03% 감소한 것이고, 지난 6월 이후 꾸준히 소진되고 있다.

그렇다면
어디가 많이 줄었을까. 지난 6월 이후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는 지역은 서울 서대문구(548가구→192가구),
마포구(243가구→15가구), 강동구(1019가구→934가구), 구로구(83가구→없음) 등지다.

인천에서는 연수구(2872가구→643가구)가 가장 많이 줄었다. 중구(1412가구→1004가구), 남구(1693가구→1384가구)도
감소했다. 경기도에선 김포시(3856가구→1114가구), 평택시(2133가구→585가구) 등이 큰폭 감소했다.

파주시(1674가구→726가구)와 하남시(1122가구→302가구), 시흥시(719가구→14가구), 고양시(2157가구→1542가구),
용인시(4003가구→3619가구) 등지도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대형 건설사의 인기 브랜드 단지 위주로 미분양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내년 초 청약제도가 개편되면 분양을 통해 내 집을 마련하기가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분양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는 것이다. 한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신길뉴타운의 래미안 영등포 프레비뉴는 미분양 물량이 소진되면서 분양권에 2000만~3000만원의 웃돈까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미분양 주택에 관심을 갖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넉넉한 분양 혜택도 누릴 수 있다. 그간 안 팔리는 미분양을 소진하기 위해
분양업체들이 다양한 혜택을 내걸고 있기 때문이다. 발코니 확장과 새시·시스템 에어컨 무료 제공은 물론 중도금 무이자 혜택도 있다.

금융 혜택 등은 덤

청약 자격 제한이 없고 원하는 층이나 향을 고를 수도 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시영을 재건축한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는 발코니 확장이 무료다. 계약금 10%도 1회 1000만원, 이후 한달 안에 잔액을 납부하면 된다.

롯데건설은 경기 용인시 중동에서 분양 중인 신동백 롯데캐슬 에코는 1억3000만~1억7000만원이면 바로 입주할 수 있다. 현대건설은
평택시 안중읍 송담지구에서 분양 중인 송담 힐스테이트는 계약금 분납(5%+5%)으로 초기 자금 부담을 완화했다. 중도금 전액(60%) 무이자
혜택도 있다.

포스코건설이 구리시 인창동에서 분양하고 있는 구리 더샵 그린포레는 계약금 정액제(1000만원)와 중도금 60% 무이자를 지원한다.
대우건설이 부천시 소사구 송내동에서 분양 중인 송내역 파인 푸르지오는 계약금 500만원 정액제, 1개월 뒤 잔여 계약금 지급, 중도금 이자
후불제가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혜택이 많고 자금 부담이 적다고 덥썩 분양받으면 안된다. 분양가를 낮췄거나 혜택이 많아 사실상 가격 할인 효과가 있다고 해도 주변
시세보다 가격이 비싸지 않은지 비교해봐야 한다.

주변에 편의시설이나 교통망이 부실한 경우도 적지 않다. 향후 기반시설이 갖춰지거나 교통 호재가 있다면 시세차익을 기대해볼 만하지만 한동안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신한PB 이남수 PB팀장은 “미분양인 데는 이유가 있는 만큼 입지나 상품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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