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시조백일장」중 고등부 장원 정찬일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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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수확이 끝난 황량한 벌판을 바라보면서 무언가 자신의 가슴에 와닿는 설움을 「무서리」란 제목의 시조에 담아 제2의 「중앙시조백일장」 중·고등부 장원을 차지한 정찬일군(18· 진해새마을청소년고등학교 3년).
『문학에 어쩔수 없이 끌려가는 저를 발견합니다. 선생님들은 너무 섬세한것이 탈이라고 제가 써놓은 글들을 보고 말하기도 하지요. 시조는 따로 공부한적은 없읍니다. 다만 그형식에 대해서는 조금 이해하고 있었읍니다.』
정군은 시인의 감수성을 타고난 것처럼 보인다.
경기도에서 중학을 마친 정군은 가정사정 때문에 2년동안 학교를 다니지 못하다가 진해의 친척집에 내려가 있으면서 전교생이 90명밖에 되지않는 야간학교인 진해새마을청소년학교에 다니게 된것이 문학에의 문을 열어주게 되었다고 말한다.
이 학교에서 정일근 정과리씨(평론가) 등 좋은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다는 것.
산업체 학생들을 위한 이 학교에서 헌신적으로 일하고있는 문인교사들이 정군에게 큰 영향을 주었을것같다.
『앞으로 시·시조에 계속 관심을 두고 또 연극쪽도 공부해볼까 합니다. 차츰 제가 가야할 길이 발견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정교사는 정군이 학교에서 교지를 만들고 시낭송회를 여는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있다고 말한다. <임재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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