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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삼성화재배 24일 '첫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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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어언 10회째를 맞이한 '삼성화재배 세계오픈'이 24일의 통합 예선을 시작으로 6개월 장정에 나선다.

실력있는 자는 아마든 프로든 국적을 가리지 않고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오픈대회를 구상해 바둑대회의 지평을 넓혔고 과거의 '모셔오기'를 탈피해 '예선전 자비 출전'이란 혁신적 발상을 성공시켜 케케묵은 바둑대회의 틀을 바꿔버린 삼성화재배 통합예선엔 올해도 일본 60명,중국 40명, 대만 16명 등 외국기사들이 대거 출전한다. 한국은 다승 1.2위를 다투는 박정상 5단등 176명. 이외 별도의 예선전을 거친 아마추어 4명까지 296명이 홍익동 한국기원에 모여 16장의 본선 티켓을 놓고 격전을 펼치게 된다.

▶출전 기사 프로필=프로기전 중 외국기사들이 유일하게 자비로 참가하는 삼성화재배 예선전은 일찍 탈락하면 항공료는 고사하고 숙박비도 건질 수 없다.

중국은 응씨배 세계대회 우승자 창하오(常昊) 9단, LG배 우승자 위빈(兪斌) 9단을 필두로 천야오예(陳耀燁) 5단, 리저(李喆) 4단, 구링이(古靈益) 3단 등 중국이 자랑하는 신예 삼총사와 함께 조선족 최강자로 LG배 8강에 올라 있는 박문요 4단 등 정예부대 40명이 출전 신청을 했다. 일본은 가장 많은 60명이 건너오지만 유명기사는 한국인 유시훈 9단과 미조카미 도모치카(構上知親) 7단 정도. 일류기사들이 대거 출전하고도 2년 연속 전멸을 면치 못한 일본이 아예 예선 통과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인지도 모른다.

아마추어는 예선전 우승자 홍석의 6단과 준우승자 이용희 7단, 3.4위를 차지한 김남훈 7단,이호승 6단등 4명이 출전권을 획득, 프로들과 겨룬다.

이번 대회엔 이상훈-하호정 커플 등 7쌍의 부부기사가 출전한다. 권효진-위에량의 한.중 커플과 장인 권갑룡까지 한집안에서 3명이 함께 나서기도 한다.

▶바뀐 대회방식과 일정=제한시간이 3시간에서 2시간으로 줄어들었다. 초읽기는 전과 같이 60초 5회. 제한시간의 단축은 중간에 잘리곤 하던 TV 중계를 끝까지 하기 위한 것. 올해는 KBS(위성)와 바둑TV 외에도 중국의 국영 CCTV가 준결승과 결승을 생방송하게 돼 있는데 이 같은 방송 편의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정은 9월 27일에 32강 본선이 시작되어 내년 1월 14일에 결승 3번기가 종료된다. 대회가 해를 넘기는 바람에 2005년도엔 우승자가 나오지 않는다. 이 바람에 2005년도 MVP(최우수 기사) 선정 등에 삼성화재배가 아무 역할도 못하는 등 팬서비스에 허점을 드러냈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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