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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그룹 신임·승진 대표이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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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재계 8위인 GS가 임원 인사를 통해 그룹의 경영기조를 ‘도약’ 모드로 전환한다. GS그룹은 2일 허태수(57) GS홈쇼핑 대표이사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부회장 1명과 부사장 6명, 전무 2명 등 승진 25명, 계열사 이동 5명을 포함해 29명이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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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너 일가 중에는 허창수(66) GS그룹 회장의 넷째동생인 허태수 GS홈쇼핑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허 부회장은 2007년 GS홈쇼핑 대표이사에 취임해 중국·인도·태국 등 해외 사업에서 1조원 가까운 취급액을 기록하고, 모바일 커머스에서 성장률 1위에 오르는 등 포화 상태로 평가받던 TV홈쇼핑 시장의 영토 확장을 지휘해왔다. 회사 관계자는 “(GS홈쇼핑의 성장 사례가) 다른 계열사에 벤치마크 모델로 소개되는 등 허 부회장은 그룹에 혁신 유전인자(DNA)를 심은 주역”이라고 말했다.

 GS는 이번에 인사가 난 12개 계열사 중 4곳의 ‘선장(최고경영자·CEO)’을 바꿨다. 정택근(61) GS글로벌 대표이사 사장이 지주회사인 ㈜GS 사장으로, 이완경(60) GS EPS 대표이사 사장은 GS글로벌 사장으로 옮긴다. 그룹 대외협력실장 출신인 김명환(60) 부사장은 해양도시가스 대표이사를 맡는다. 고춘석(59) 해양도시가스 대표이사는 부사장으로 승진해 GS EPS 대표이사로 이동한다. 김태우(58) GS엔텍 대표이사 전무는 부사장으로, 조창래(56) GS이엠 대표이사 상무는 전무로 승진했다.

 GS그룹의 이번 인사는 ‘안정 속 혁신’으로 요약된다. 최고경영진의 신임이 두터우면서 시장에서 능력이 검증된 인사를 중용해 조직 운영의 안정을 유지하면서 중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포석이다. 지난 2004년 7월 LG그룹에서 분리된 GS는 올해로 출범 1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그룹의 간판 경영인인 서경석(67) ㈜GS 대표이사 부회장을 중심으로 안정 기조 속에서 성장 도태를 닦았다는 평이다. 정유와 건설·유통 중심이던 사업 구조는 에너지·무역 분야로 확장됐다. 덕분에 자산은 18조7000억원에서 58조1000억원(2013년·8위)으로, 매출은 23조원에서 68조원(6위)로 늘어났다. 이번에 ‘과감한 CEO 전배’를 통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GS 측은 “지난해 44명이었던 것과 비교해 인사 규모는 작지만 전문성과 추진력을 갖춘 인물이 발탁됐다”며 “그룹 출범 10주년을 맞아 혁신과 도약을 주문하는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허창수 회장은 지난 10월 임원모임에서 “우리가 변하지 않으면 위기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경각심을 갖고 근본적인 체질 혁신을 이뤄내야 한다”고 당부한바 있다.

 정택근 신임 ㈜GS 사장은 1978년 반도상사(현 LG상사)로 입사해 영업·기획·재경 부문에서 근무했다. 2009년 ㈜쌍용(현 GS글로벌) 인수 때 CEO에 선임돼 당시 매출 1조1500억원이던 회사를 2조1000억원(2013년)으로 키웠다. 철광과 석유화학·석탄 등 산업재 사업을 확대한 게 주효했다. 정 사장 내정에 따라 서경석 부회장은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다. GS 관계자는 “서 부회장은 GS그룹 출범에 중추적 역할을 했다. 향후에도 경영 전반에 대한 지원을 수행한다”고 말했다.

이상재 기자 <sangjai@joongang.co.kr>
 
◆GS에너지 <승진>▶상무 최영민

◆GS칼텍스 <승진>▶부사장 김형국 ▶상무 김승 김영필 김희수 이봉희 <전입> ▶상무 조기형

◆GS리테일 <승진>▶김종수

◆GS홈쇼핑 <승진>▶부사장 김호성 ▶상무 선희철 곽재우 이성복

◆GS EPS <승진>▶전무 이종훈 ▶상무 강호용

◆GS글로벌 <승진>▶부사장 김태형 ▶상무 노원호(㈜PLS 대표 겸임) 유장열

◆GS E&R <승진>▶상무 임철현 김부용

◆GS건설 <승진>▶부사장 우무현 ▶상무 박춘홍 이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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