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디스크 증상과 치료] 인공 디스크 수술, 움직임↑ 부작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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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태블릿 PC의 사용이 증가하면서 목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텍스트 넥 증후군’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스마트폰의 글자를 읽기 위해 목을 숙이고 있다 보면 머리의 하중을 견디는 목뼈에 무리가 가면서 목·어깨에 통증을 느낀다. 문제는 이런 통증을 방치하면 목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 새 국내 목디스크 환자가 29.7%나 증가했다. 척추 전문 굿스파인병원 이정표(아래 사진) 부원장에게 목디스크의 증상·치료, 예방법에 대해 물었다.

 
Q 목디스크는 어떤 질환인가.

A 목뼈(경추)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바깥으로 튀어나오면서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보통 잘못된 자세나 교통사고 등으로 목뼈에 충격이 가해져 발생한다.

Q 최근 목디스크 환자가 늘어났다. 원인은.

A 최근 목디스크 환자가 늘었는데 연령대가 낮아진 것이 특징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컴퓨터와 스마트폰 사용이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의 한 연구에서 스마트폰을 보느라 장시간 고개를 숙이고 있는 자세는 8살짜리 어린아이를 목에 매달고 있는 것과 같다고 발표했다. 보통 사람의 머리 무게가 5.5㎏인데 목을 60도 구부렸을 때 목뼈에 가해지는 하중이 무려 27.2㎏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Q 목디스크의 증상이나 진단법은.

A 증상이 다른 질환과 헷갈리기 쉽다. 손저림이나 다리에 힘이 빠지는 등 전혀 다른 부위에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때문에 조기에 정확하게 감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유 없이 어깨가 돌덩이를 얹어 놓은 것처럼 짓눌리는 증상이 있거나 목과 어깨가 저리고 팔의 감각이 이상해졌다면 목디스크를 의심해 볼 수 있다. 보통 일시적 증상으로 생각하고 방치하는데, 조기에 진단을 받아야 간단하게 치료받을 수 있다.

Q 치료법은 무엇인가.

A 목디스크는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심각한 디스크 환자는 전체 환자 중 약 10% 정도다. 90% 정도는 수술 없이 비수술요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초기에는 고주파시술을 주로 한다. 고주파시술법은 저온의 고주파열로 눌린 신경을 파괴하고, 디스크 내부의 압력을 낮추는 원리다. 국소마취를 한 후에 고주파가 장착된 바늘을 디스크가 발병한 부위에 삽입해 치료한다. 시술시간은 20분 이내다.

Q 10%의 중증환자는 어떻게 치료하나.

A 목디스크가 심해지면 팔·다리에 감각이 없어지거나 마비가 올 수 있다. 대소변에 문제가 생기는 등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지는 경우도 있다. 혹은 목디스크가 파열된 경우에도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법으로는 현미경을 이용해 디스크를 제거하고 빈공간에 뼈를 이식하는 ‘골유합술’과 특수 제작한 인공디스크를 삽입하는 ‘인공디스크 치환술’이 있다. ‘골 유합술’의 경우 증상 개선에는 효과적이지만 목 운동에 일부 제한이 있을 수 있는 반면, 인공디스크 치환술은 목 움직임이 자연스럽고 부작용 발생률도 낮은 편이다.

 수술은 부분마취로 가능하므로 고령에서도 특별한 문제없이 시행할 수 있다. 단 목디스크 수술은 신경이 지나가는 매우 중요한 부위에서 이뤄진다. 때문에 경험이 많은 전문의에게 받는 것이 중요하다.

Q 예방법은.

A 평소 바른 자세를 갖는 게 중요하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지만 사용 도중 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리는 등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평소 목디스크 증상이 있는 사람은 겨울철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날씨가 추워지면 몸을 웅크리게 되는데 이때 목뼈가 앞으로 휘면서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이 높아진다. 추운 곳에 오래 있다가 들어온 뒤에는 온찜질 등으로 경직된 목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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